‘이제는 전설’ 르브론 제임스 특별한 우승 경험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6.22 07:03  수정 2016.06.22 07:04
클리블랜드에 첫 우승을 안긴 르브론 제임스. ⓒ 게티이미지

골든스테이트와의 파이널 7차전서 승리
파이널 내내 공격 전부문서 압도적 활약


‘킹’ 르브론 제임스가 명실상부 NBA 역대 슈퍼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제임스는 20일(한국시각) 열린 ‘2015-16 NBA 파이널’ 7차전에서 27득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소속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우승에 앞장섰다. 제임스는 이번 파이널에서 양 팀 선수 통틀어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은 물론 출장시간까지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하며 만장일치로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제임스의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이기도 했다.

제임스에게는 이번 우승이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바로 고향팀 클리블랜드에서 들어 올린 첫 우승이라는 점이다.

제임스는 이미 마이애미 히트 시절 두 번이나 우승을 경험해봤지만 당시는 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쉬 같은 NBA 최고의 선수들와 함께 ‘슈퍼팀’을 구축하여 만든 우승이라는 점에서 평가가 높지 않았다. 여기에 제임스가 친정팀 클리블랜드를 떠나며 경솔한 처신으로 도마에 오른 것도 이미지를 악화시키는데 한몫을 담당했다.

또한 제임스는 이번 시즌 전까지 파이널에 무려 6번이나 진출했지만 정작 우승은 2회에 불과했다. 매년 팀을 파이널로 끌어올리면서도 큰 경기에서 약하다는 이미지는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제임스는 2014-15시즌 다시 고향 클리블랜드로 돌아왔다. 비록 이번에도 카일리 어빙- 케빈 러브 등 새로운 빅3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마이애미 이적 당시와 마찬가지로 기회주의적인 선택을 했다는 비판도 없지 않았지만 제임스는 성적으로 모든 논란을 불식시켰다.

클리블랜드는 1964년 이후 농구는 물론 미국 4대 프로스포츠에서 한 번도 우승팀을 배출하지 못하여 무관의 도시라는 오명이 따라다니고 있었다. 제임스는 지난해도 클리블랜드를 이끌고 파이널에서 골든스테이트에 패하는 등 최근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많은 이들은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73승 신기록을 수립했고 역대 첫 만장일치로 정규시즌 MVP에 이른 스테판 커리가 건재한 골든스테이트의 우위를 예상했다. 실제로 클리블랜드는 4차전까지 1승 3패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시리즈 후반부로 갈수록 제임스와 어빙의 활약이 빛을 발하며 마지막 3경기를 내리 쓸어 담는 뒷심을 선보였다.

NBA 파이널 역사상 1승 3패 열세를 뒤집고 우승을 차지한 것은 클리블랜드가 유일하다. 제임스는 이로서 큰 경기에 약하다는 선입견을 완전히 극복해내며 고향팀에 창단 첫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위업을 선사했다. 역전 우승 자체도 극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제임스가 2010년 마이애미 이적 당시 고향팀에 졌던 마음의 빚을 깨끗이 갚았기에 더욱 감격적인 우승이었다.

또한 제임스는 마이애미 시절에 두 팀에 걸쳐 우승을 따낸 선수에 이름을 올리며 카림 압둘자바-샤킬 오닐같은 NBA의 전설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마이클 조던(6회 우승)이나 팀 던컨-코비 브라이언트(5회) 등에 비하면 우승 경력이 아직 부족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역대 최고의 선수들을 논하는 자리에 있어서 제임스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위상은 구축했다고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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