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한 월드스타, 호날두·즐라탄 같은 고민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6.06.19 15:43  수정 2016.06.20 10:21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호날두는 무득점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 게티이미지

호날두, 오스트리아전 슈팅 몰아치고도 무득점
즐라탄 역시 좀처럼 공 잡지 못하며 탈락 위기


2016 UEFA 유럽선수권 대회(이하 유로2016)의 조별 예선이 절반이 지났지만 특급 골잡이들의 득점 소식은 깜깜 무소식이다.

스웨덴 간판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이어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기대 이하 활약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호날두가 속한 19일(한국시각), 파리 생제르맹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펼쳐진 오스트리아와의 유로 2016 F조 조별 예선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 아이슬란드전 무승부에 이어 이번 오스트리아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포르투갈은 승점 2 획득에 그치며 F조 3위에 머물렀다.

포르투갈 입장에서는 오스트리아전 승리가 절실했다. 1차전 아이슬란드전에서 예상치 못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조별리그 구상이 꼬여버린 포르투갈은 오스트리아전 승점 3과 분위기 쇄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렸지만 결과는 무득점 무승부였다.

경기 내용도, 주도권도 포르투갈이 잡았다. 호날두를 중심으로 여러 차례 슈팅을 때리며 오스트리아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포르투갈이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함에 따라 대다수 축구 팬들은 호날두로 시선을 돌렸다. 필요한 순간 한 방을 터뜨리지 못했기 때문. 이날 호날두는 루이스 나니와 투톱을 이루며 오스트리아 사냥에 나섰다.

호날두는 10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득점포 가동에 실패했다. 위협만 줬을 뿐 성과는 없었다. 후반 34분에는 직접 페널티킥을 만들어 키커로 나섰지만 실축하며 아쉬움을 더했다. 후반 39분에는 헤딩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오스트리아전에서 호날두는 A매치 통산 128경기에 출전하며 포르투갈 선수 중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유럽 축구를 주름 잡았던 포르투갈의 레전드 루이스 피구의 127경기를 뛰어넘었다. 그러나 이날 호날두는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가장 필요한 순간 득점포가 자취를 감춘 셈.

호날두뿐 아니라 스웨덴의 슈퍼스타 이브라히모비치의 득점포도 잠잠하다.

지난 시즌 이브라히모비치는 프랑스 리그1에서 38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그리고 자신이 뛰었던 프랑스 땅에서 스웨덴 대표팀을 이끌고 돌아왔지만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아직 골이 없다. 아일랜드와의 1차전에서도 이탈리아전에서도 이브라히모비치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상황은 호날두보다 더욱 심각하다. 스웨덴 대표팀의 창끝은 너무 무디며 급기야 두 경기에서 유효 슈팅 하나 없는 게 현 주소다. 아일랜드전 무승부에, 이탈리아전 0-1 패배로 사실상 16강 진출이 물 건너간 상태다. 벨기에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

이브라히모비치의 득점포도 잠잠하다. 공이 오지 않는다.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기에 유로 무대는 너무나도 높다. 상대 수비진도 이브라히모비치만 밀착 마크하면 그만이다. 이브라히모비치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수록 스웨덴의 공격력 역시 날카로움을 잃고 있다. 원맨팀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셈.

이브라히모비치와 호날두는 대회 전부터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혔다. 뚜껑을 열어보니 두 선수 모두 실망감만 안기고 있다. 가장 필요한 순간 에이스의 득점포가 터지지 않으면서 포르투갈과 스웨덴 모두 두 경기 연속 승점 3 획득에 실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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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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