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남성 신제품 "키엘과 너무 비슷해"

김영진 기자

입력 2016.06.07 11:23  수정 2016.06.07 15:11

파란색 용기 디자인 및 컨셉 매우 유사...키엘 "내부적으로 대응 논의할 것"

LG생활건강이 지난달 출시한 남성 브랜드 '젠톨로지'.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에서 지난달 내놓은 남성 화장품 브랜드 '젠톨로지'가 미국 브랜드 '키엘'을 카피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품의 컨셉을 비롯해 용기 디자인 및 색깔까지도 매우 유사하다.

LG생활건강 측은 키엘이 워낙 역사가 오래됐고 글로벌 브랜드이다 보니 그렇게 볼 수 있으나 키엘을 카피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키엘 측은 자사 제품과 매우 유사해 내부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해본다는 계획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달 온라인 전용 남성 화장품 브랜드 '젠톨로지'를 런칭했다. LG생활건강 측은 채널 세분화를 위해 온라인 전용으로 이 제품을 새롭게 내놓은 것이다. 현재 이 제품은 쿠팡과 옥션, 11번가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이 제품을 '발효 허브 브랜드'라고 알리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멋, 심플하지만 체계적인 남자의 멋' 등을 컨셉으로 잡았다.

하지만 이 제품의 패키지가 미국 화장품 브랜드 키엘과 매우 유사해 논란이 예상된다.

파란색의 용기와 은색의 용기 뚜껑 등이 키엘과 매우 비슷하다. 글씨체도 키엘과 같은 흰색과 붉은색을 메인으로 사용했다. 용기 소재도 키엘과 같은 플라스틱 소재를 썼다. 보틀, 튜브, 크림 등으로 출시된 키엘의 제품라인과도 매우 유사하다.

또 LG생활건강은 국내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용기에 한글을 전혀 쓰지 않았다. 이 제품에 대해 잘 모르고 인터넷에서 구입하는 고객들은 자칫 '수입 브랜드 제품', '키엘과 같은 제품'으로 알고 구입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키엘의 남성 라인은 1960년대 초에 출시돼 오랜 기간 전세계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으며 허브 성분을 기초로 하고 있다. 국내서도 키엘은 인기 화장품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젠톨로지를 처음 봤을 때 키엘이 먼저 떠올랐다"며 "중소기업도 아니고 굴지의 대기업에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해외 브랜드들을 카피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보며 당장의 매출도 중요하지만 지속가능한 콘텐츠와 문화를 제품에 담으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의 빌리프도 키엘의 컨셉을 카피해 허브스토리를 덧입혀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엘은 한때 백화점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 중 가성비가 높아 큰 인기를 끌었다. LG생활건강은 키엘의 성공을 벤치마킹하는 과정에서 제품 디자인 및 컨셉을 카피한 것으로 보인다.

로레알코리아의 키엘 담당자 역시 "젠톨로지를 처음 보고 키엘과 정말 똑같다고 느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부적으로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LG생활건강은 키엘을 카피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LG생활건강은 "젠톨로지의 브랜드 철학이 심플한 멋으로 남자의 멋이 드러난다는 것이기 때문에 키엘의 단순한 패키지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며 "파란색의 용기도 많은 화장품 브랜드에서 사용하고 있어 키엘을 노골적으로 카피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현재 베이직 라인만 출시된 상태라 키엘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지만 향후 다양한 라인으로 출시될 것이며 다른 디자인으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키엘의 남성 라인. ⓒ로레알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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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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