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00만 리터 생산...아시아 수출 기자 역할 예정
미국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 '브루클린 브루어리'가 한국 진출을 공식화하며 제주도에 양조장까지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브루클린 브루어리(이하 브루클린)는 24일 서울 이태원 바토스 어번 타코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국내 유통을 본격화 한다고 밝혔다. 특히 브루클린은 단순히 브랜드와 완제품을 수입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국내 양조장 설립을 계획하며 생산과 유통을 현지화 한다는 점이다.
간담회를 위해 방한한 브루클린 창립멤버 스티브힌디는 "한국에서 2010년 이후 크래프트 맥주 붐이 일어나고 있지만, 미국이나 서유럽, 일본 등의 사례에 비춰 보면 시장 태동기라고 판단한다"며 "제주도 생산 거점 마련을 통해 한국에 크래프트 맥주 성장기와 황금기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제주에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브루클린은 28년 노하우를 통해 제조와 생산, 신규브랜드 개발까지 추진하게 된다. 맥주 제조 일반면허를 보유해 연간 최대 2000만 리터를 생산할 수 있으며, 브루클린의 다양한 제품을 현지 생산해 아시아 수출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스티브 힌디는 "세계 맥주 시장을 보면 판매량은 정체되고 있지만, 판매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의 성장세는 뚜렷하다"며 "미국 맥주 시장에서 12.2%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크래프트 맥주는 전세계 수출량이 급증하는 추세로, 한국은 그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인 만큼 눈부신 성장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브루클린은 이 같은 현지 양조장과의 협업을 스웨덴, 노르웨이 등지에서도 진행한 바 있다.
스티브힌디는 1970년대 AP통신 중동 특파원으로 근무하며 이슬람 율법에 따라 술이 금지된 곳에서 홈브루잉(Home Brewing)을 시작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기자생활을 마친 뒤 1978년 양조가 협회의 창립 멤버로 참여했고, 1982년 미국 첫 크래프트 맥주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후 동료들과 함께 뉴욕의 우범지대로 여겨졌던 브루클린에 양조장을 설립한 그는 대형 맥주사들의 광고 방식을 거부하며 작은 극장과 아트 갤러리, 박물관, 시민단체에 맥주를 기부하는 활동을 하며 지역의 '문화 대통령'으로 인지도를 쌓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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