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근래 창작뮤지컬 가운데 가장 매혹적이고 중독성 강한 음악은 이 작품이 가진 가장 큰 힘이자, 뮤지컬로서 롱런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프로페서V'는 독특한 편곡과 재기발랄한 멜로디가 돋보인다.
'하프 맨 하프 몬스터'와 '달의 사생아'는 비참한 파멸로 내몰리는 프로페서V의 방황을 효과적으로 그렸으며, '피티 데이트'와 '나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걸까'는 결혼식 축가로도 어울릴 만큼 감미롭고 달콤하다. 중간 중간 더해지는 '은하철도 999'와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Billie Jean)'은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마마, 돈 크라이'를 관람한 관객들이라면 극장 문을 나서며 뮤지컬 넘버를 흥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배우들의 조합도 훌륭하다. 송용진, 허규, 최재웅, 박영수, 김호영, 강영석(이상 프로페서V), 고영빈, 김재범, 임병근, 이충주, 이창엽(이상 드라큘라 백작) 등 이미 관객들로부터 든든한 신뢰를 받는 배우들은 이번 공연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송용진은 파워 넘치는 보컬과 땀에 흠뻑 젖은 채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이 진한 감동을 준다. 초연부터 '프로페서 V'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 꼽힌 허규는 감미로운 미성에서 터져 나오는 샤우팅이 압권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층 더 여유롭고 절제된 창법이 돋보인다.
드라큘라 백작 역을 맡은 배우들은 극단적인 다이어트가 불가피하다. 더 여성적이고 차가운 이미지, 그리고 강력한 카리스마까지 동시에 내뿜는 드라큘라 백작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편, 매 시즌마다 새로운 흥행기록을 세운 '마마, 돈크라이'는 2015년 세 번째 공연에서 4회 이상 관람자 550여명, 재관람율 79%의 폭발적 호응을 이끌어내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2013년, 2010년 시즌에도 중소형 뮤지컬 흥행작 중 하나로 손꼽힌 바 있다.
'마마, 돈크라이'는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V가 타임머신을 타고 불멸의 삶을 사는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 뱀파이어가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8월 28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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