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은 A급 선수 영입에 게으르다는 지적이다. 혼다 게이스케와 마리오 발로텔리. ⓒ 게티이미지
괴짜 구단주로 소문난 AC 밀란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감독과의 결별 이유로 성적 부진을 꼽았다.
앞서 밀란은 지난 12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미하일로비치 감독과의 결별은 발표했다.
이후 베를루스코니 구단주는 곧바로 이탈리아 축구 매체 '풋볼 이탈리아'를 통해 "밀란은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했다"며 미하일로비치의 경질 사유에 대해 언급했다.
베를루스코니 구단주는 이어 "최선을 다한 미하일로비치 감독이 고맙지만 밀란은 더 나은 성적을 보여줘야 하는 팀이다. 우리는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리그 역시 최고 성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하일로비치 감독의 경질은 예정된 일이었다. 지난 주 이탈리아 매체들은 유벤투스전에서 패할 경우 사령탑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리고 밀란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도 상대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에 막혀 유벤투스에 1-2로 패했다. 유벤투스전 8연패다.
결국 밀란은 미하일로비치 감독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후임으로는 프리마베라 팀을 지도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브로키가 내정된 상태다.
이번 시즌 롤러코스터 같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던 밀란은 최근 5경기에서 2무 3패를 기록하는 극심한 부진에 빠진 상황. 시즌 중반 본 궤도에 올라서며 유럽 대항전 진출 희망을 살렸지만 최근 잇따른 성적 부진 탓에 리그 6위 수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2연패로 팀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닫자 밀란은 미하일로비치 감독과의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밀란의 문제는 방만한 경영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지난 2012년 여름 밀란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치아구 시우바 등 팀의 창과 방패를 모두 파리 생제르맹에 넘긴 이후 눈에 띄는 보강 없이 새 시즌 준비에 전념했다.
이번 시즌에는 모처럼 자금을 풀었지만 흔히 말하는 A급 선수 영입에는 실패했다. 불과 10년 전 아니 5년 전과 비교해도 현재 밀란의 선수진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팀이 발전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베를루스코니 구단주는 보강이 아닌 감독 교체로 위기 타파에 나선 모습이다. 2013-14시즌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을 시작으로 클라렌세 세도르프와 필리포 인자기 그리고 미하일로비치까지 세 시즌 간 벌써 3명의 감독을 경질했고, 4명의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이에 따른 위약금 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
올 시즌 밀란은 미하일로비치 감독 체제에서 더 젊고 더 빠른 팀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지만 성적 부진과 이에 따른 감독 교체로 모든 계획이 물거품 됐다. 마땅히 데려올 후임 감독도 없어 새 시즌 시작 전부터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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