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사태에 뿔난 리서치센터장들 "합리적 비판 막아선 안돼"

이미경 기자

입력 2016.04.07 16:56  수정 2016.04.07 16:56

지난 6일 리서치센터장 관련 간담회 통해 의견 취합

국내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이 건전한 투자문화가 정착되려면 상장회사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합리적 비판이 가능해야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내놨다.

국내 증권사 32곳의 리서치 센터장들은 7일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우리의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을 통해 "우리 애널리스트들은 조사분석자료가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점을 알고, 항상 무거운 소명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조사분석자료는 투자자를 포함한 자본시장의 소중한 인프라로 상장회사의 성장성 등 기업가치에 관한 의견은 시장 참가자별로 다를 수밖에 없다"며 "증권회사의 조사분석자료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밝히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에 대해 면세점 사업이 실적 증가에 기여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비판적인 기업 분석 보고서를 냈다가 상장사로부터 거센 항의와 함께 기업탐방을 못하게 하겠다는 압박성 발언까지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건이 불거지자 리서치 센터장들이 지난 6일 간담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같은 공동 성명을 내놓기로 한 것.

센터장들은 "투자자들이 시장의 다양한 의견을 접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정보의 흐름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시각의 리포트가 공표되고 해당 리포트에 대한 백가쟁명식 토론과 합리적 비판이 가능한 기반 위에서만 건전한 투자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회에서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안을 계기로 상장사와 애널리스트간의 대화창구를 열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준호 금투협 자율규제위원장은 "상장사는 투자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한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상장사들과 애널리스트간의 소통 마련을 위해 협회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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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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