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사 순익은 줄었어도 임원 연봉은 '팍팍'

김해원 기자

입력 2016.03.31 15:12  수정 2016.03.31 16:39

지난해 당기순이익 하락했지만 카드사 CEO연봉은 상승

연봉킹은 17억4100만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카드사6명 연봉 평균치 9억4679만원

지난해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임원 연봉은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지난해 대부분의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CEO 연봉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임원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었다.

공시된 지난해 카드사 대표 6명의 연봉을 평균치로 계산하면 9억4679만원에 달한다.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결정으로 연간 67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난해 카드 사용량은 늘었지만 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부가서비스, 판매관리비 등이 증가해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줄어들었다. 카드사들은 '마른 수건도 짜자'는 심정으로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고 수익률이 떨어지는 카드를 폐지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업계 불황'에도 대표의 연봉은 거꾸로 오른 셈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정 부회장에게 지난해 보수 급여12억8700만원, 상여금 4억5400만원을 합쳐 총 17억4100만원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또한 대표이사로 있는 현대커머셜에서도 급여 6억3900만원과 상여 1억5400만원으로 총 7억9300만원을 받아 지난해만 25억4300만원을 수령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4년에도 현대카드에서 총 17억4100만원(급여 12억8700만원, 상여금4억5400만원)을 수령했고 현대커머셜에서는 7억9200만원을 받았다.

두 번째로 많은 보수를 받은 임원은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원 대표는 지난해 연봉으로 13억4600만원을 받았다. 지난 2014년에는 11억8400만원(급여 7억5000만원, 상여4억2500만원,기타 근로소득 900만원)을 받아 전년대비 연봉이 1억6200만원 상승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대표는 지난해 연봉 7억4000만원을 받아 전년 대비 1억1100만원이 올랐다.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도 전년 대비 2억1100만원 오른 7억41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반면, 정해붕 하나카드 대표는 전년대비 4900만원 줄어든 5억6878만원을 받았다. 김덕수 전(前) KB국민카드 대표는 5억4400만원을 임원 보수로 받았고 유구현 우리카드 대표의 지난해 연봉은 5억원에 미치지 못해 공시되지 않았다.

카드사들의 1인당 평균급여는 삼성,신한,KB국민카드가 8700만원이었고, 하나카드7600만원, 우리카드7300만원, 현대카드 7200만원, 롯데카드 5200만원 순이었다.

지난해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하락했다. 카드론 취급이 15.8% 늘고 카드사들의 이자수익은 11.4% 증가했지만 카드모집과 부과서비스 등의 비용이 증가했다. 카드사의 판매관리비는 2014년 2조8191억원에서 3조505억원으로 8.2%증가했다. 카드사들의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드 구매 실적도 667조1000억원 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신용카드 구매는 536조1000억원으로 국세, 공과금, 인터넷판매점 등에서 주로 이뤄졌다. 지난해 1월부터 기존 1000만원이었던 국세의 카드납부 한도가 폐기되고 무이자 할부, 포인트 납부 등 부가서비스 제공으로 국세의 카드납부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체크카드 구매실적도 크게 올랐다. 소득공제율 확대 등으로 인해 신용카드(7.1%)보다 두 배 이상인 16.2%가 증가된 131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86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08억원 줄었고, KB국민카드가 3345억원으로 78억원 줄었다. 하나카드도 191억원으로 65억원 줄었고, 현대카드도 2128억원으로 44억원, 롯데카드도 1277억원으로 16억원 감소했다. 다만 삼성카드의 경우는 2014년 중 계열사 주식인 제일모직, 삼성화재 매각으로 4885억원의 비경상적인 이익이 발생했던 기저효과다.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카드사도 있다. 비씨카드가 2008억원으로 전년 대비 727억원 증가했다. 또한 신한카드가 7394억원으로 631억원 증가했고 우리카드가 947억원으로 525억원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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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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