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퇴진” vs "강력 찬성“ 황창규 KT호의 3번째 주총


입력 2016.03.25 11:12 수정 2016.03.25 16:35        이호연 기자

34기 정기주주총회 개최...주주배당 500원 확정

논란 속 ‘BIT 전산 개발’ 실패 차상균 사외이사 재선임

황창규 KT 회장. ⓒKT 황창규 KT 회장. ⓒKT

“퇴진하라.” “강력히 찬성합니다.”

황창규 KT 회장의 3번째 정기주주총회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치러졋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주요 안건인 △현금 배당 500원 확정건과 △차상균 사외이사 재선임건을 둘러싸고, 불만을 표시하는 소액 주주들과 KT새노동조합 조합원들로 주총장에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KT는 25일 서울 우면동 소재 KT연구개발센터에서 34기 정기주총을 개최했다. 주총장에는 아침 일찍부터 입구에 진을 친 KT새노조 소속 조합원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출동한 경찰 3개 중대 100여명이 배치됐다.

이날 오전 9시부터 50여분간 진행된 주총은 일부 주주들의 고성과 몸싸움으로 시끄러웠다. KT는 이날 6건의 의안을 상정했다. 주총장 뒤편에서는 KT 전국민주동지회와 황창규 KT 회장의 경영 방식에 불만을 품은 주주들이 경호원과 몸싸움을 벌이며 현금 배당안과 차상균 사외이사 재선임건에 강력히 항의했다.

반면 10여줄의 앞좌석에 포진한 주주들은 KT의 모든 발언을 경청하고 지지의 뜻을 밝히며, 일사분란한 동의와 재청의 모습을 보였다. 눈에 띄는 것은 황 회장은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주주들에게도 발언권을 주며 의견을 청취했다.

KT는 올해 주당 배당금을 500원으로 결정했다. 8300여명의 대규모 명예퇴직 이후 지난해 무배당 결정을 한 것을 고려하면 사정은 나아졌지만, 전임 이석채 회장에 비하면 ‘쥐꼬리’ 배당이라는 지적이 여전히 이어졌다.

사외 이사 선임건에서도 진통이 계속됐다. KT는 5명의 이사를 신규 및 재선임했다. 이 중 차상균 서울대 전기 정보공학부 교수 사외 이사건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됐다.

KT 민주동지회측은 “2013년 황창규 회장 첫 취임 이후 KT는 적자가 아니었다"면서 "그런데 전산 개발 시스템 BIT 투자 비용 2700억원을 손실 처리 하면서 적자로 전환하고 8304명 대량 명퇴가 단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상균 이사는 ICT전문가로서 BIT프로젝트를 점검해야 했지만,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다"면서 "그런데 또 다시 재선임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황 회장은 “현재 여러 시스템으로 KT가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고, 특히 차상균 이사는 빅데이터로는 국내 최고 전문가로 KT에 도움되는 인물”이라며 “주주 여러분들의 많은 격려와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일부 주주들 사이에 “차상균 이사는 얼굴을 보여달라” “KT에 도움되는 사람이냐?” “황창규 회장은 퇴진하라”는 등 반발이 이어졌지만, 결국 황 회장은 6건의 안건을 원안대로 모두 승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KT 주총이 시끄러운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 정도면 예상보다 무난히 끝났다”면서도 “경영진들의 소통 부족으로 일방적으로 KT측을 지지하는 주주들과 경영 성과에 불만을 표하는 주주들간의 간극이 좁히지 않는 점은 여전히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황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17년 3월까지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