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열애' 윤성현 "자궁냄새" 발언 뭇매

김명신 기자

입력 2016.03.18 17:04  수정 2016.03.18 17:06
배우 박민지와 열애 중인 사실을 인정한 인디밴드 쏜애플의 보컬 윤성현이 때아닌 여성비하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 윤성현SNS

배우 박민지와 열애 중인 사실을 인정한 인디밴드 쏜애플의 보컬 윤성현이 때아닌 여성비하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18일 박민지와의 열애를 인정하며 온라인상 화제를 모은 가운데 그가 과거 발언한 부분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성현의 지인 A씨가 지난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 내용이 퍼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글에 따르면, 윤성현은 평소에 “여자가 대통령인 나라를 떠나고 싶다” “음악에서 자궁 냄새가 나면 듣기 싫어진다” 등의 발언을 했다는 것.

A씨는 서두에 “술 먹고 성현이와 내가 음악얘기를 하던, 둘 다 제정신이 아닐 때 풀었던 썰”이라며 “여성주의자(페미니스트)분들은 가급적 보지 말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성팬들을 비롯해 네티즌들은 그의 발언을 둘러싼 비난을 이어갔고 논란이 거세지자 윤성현은 자신의 트위터에 “‘자궁 냄새’라는 표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저렇게 말했다. 하지만 여기서 ‘자궁’이라는 표현은 어떤 비하나 혐오의 감정이 담겨 여성 그 자체를 신체의 부분으로 환원시켜 버리는 표현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편모가정에서 자랐다. 그래서 유년기에 있어서 어머니라는 존재는 그 무엇보다도 거대한 ‘신’과 같은 내 세상의 전부였고, 항상 그녀가 나를 떠나면 나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라는 불리 불안에 떨었다. 때문에 나에게 있어서 ‘자궁’이라는 표현은 여성을 어떤 성적인, 혹은 생산의 도구로 여겨 생식기라는 신체 부위로 단순치환하는 것이 아닌 모성에 대한 공포를 포함하고 있는 표현이다. 그런 분리불안과 모순된 감정은 오래된 제 창작물의 테마이기도 하다”라고 해명했다.

윤성현은 “현재의 사회에서 여성이, 혹은 성적소수자가 정당한 가치로 대우받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다 보면 그들이 하나의 ‘주체’가 아닌 철저한 대상으로서 비치고 있는 현실은 굉장히 부조리하다. 남성에 의해서 만들어진 권력들과 사회의 관계망은 철저하게 그 남성성을 가지지 못한 존재들을 또 다른 주체인 ‘여성’으로 보지 않고 단지 ‘거세당한 남성’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오히려 다름에서 나오는 새로운 가치들이 남성성이라는 잣대 아래에서 폭력적으로 짓뭉개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분히 자극적이고 오해를 살 만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절대로 공공장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며 오랜 지기와 술자리에서 나온 말이 이렇게 많은 분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점 사과드린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온라인 상에서는 그의 발언과 해명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비난과 논란의 양상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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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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