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등에 업은 리우올림픽, 석현준 외면?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3.15 09:38  수정 2016.03.16 09:05

리우올림픽 첫 번째 와일드카드로 손흥민 선발

수비 불안 신태용호, 수비수 발탁 가능성 높아

리우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낮아진 석현준.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리우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A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24·토트넘)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23세 이하 축구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손흥민을 와일드카드로 뽑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축구 선수로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선수라 생각한다”며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어느 포지션이든 맡은 임무를 잘 해낼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이견이 없는 와일드카드 후보 1순위다.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인 2200만파운드(약 400억원)를 기록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현 대표팀 내 부동의 에이스로 손색이 없다. 더군다나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손흥민이기에 동기 부여 또한 확실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신태용 감독이 일찌감치 3장의 와일드카드 가운데 한 장의 주인공을 손흥민으로 결정함에 따라 또 다른 유럽파 공격수 석현준(25·FC포르투)의 발탁은 다소 힘들게 됐다.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에서 뛰고 있는 석현준 역시 대표팀을 이끌 차세대 공격수로 손꼽히고 있지만 아직까지 병역을 해결하지 못해 신태용호의 승선 가능성이 점쳐졌던 후보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손흥민의 발탁으로 인해 석현준의 리우행 가능성이 현격히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첫 번째는 신태용호가 안고 있는 수비 불안 문제다.

지난 1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이뤄낸 신태용호는 공격에는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지만 수비에서는 불안감을 노출했다.

일본과의 결승에서 수비의 집중력 저하로 불과 14분 만에 3골이나 얻어맞은 것을 비롯, 대회 기간 내내 이어진 고질적인 수비 불안에 신태용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신태용 감독도 대회를 마치고 와일드카드를 활용해 수비진을 보강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미 공격수 손흥민에게 한 장을 쓰기로 한 상황에서 남은 2장은 수비진을 보강하는 데 쓸 확률이 높다.

또 다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석현준 또한 군 미필자라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라도 팀에 도움이 된다면 활용을 하겠다는 것이 신태용 감독의 생각이다.

물론 손흥민의 경우는 예외다. 군 미필자이긴 하지만 원체 가지고 있는 실력이 또래 선수들보다 한 단계 위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다만 신태용 감독은 첫 번째로 선택한 손흥민이 군 미필자라는 점을 의식한 듯 “와일드카드는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라도 팀에 보탬이 되면 적극 활용하겠다”며 “꼭 병역 혜택을 받지 않은 선수가 들어와야 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본인의 소신을 밝혔다. 병역 혜택을 의식한 선수 선발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신태용 감독이 또 다른 와일드카드로 석현준을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 여러모로 리우행이 쉽지 않아 보이는 석현준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