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못 나갈 첼시 '첼빅아' 시대 도래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3.11 00:03  수정 2016.03.11 00:04

첼시, PSG에 1,2차전 내리 패하며 챔피언스리그 탈락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어려워..빅클럽 위상 흔들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티켓도 장담하기 어려워진 첼시의 신세가 애처롭다. ⓒ 게티이미지

첼시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했다.

첼시는 파리생제르맹(PSG)과의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 이어 2차전 홈경기마저 1-2로 패하며 탈락했다. 첼시로서는 PSG에만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에서 당했다.

첼시에는 올 시즌 가장 뼈아픈 순간이 됐다. 이미 EPL에서는 우승권에서 멀어진 지 오래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4위권 진입도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첼시에 유일한 희망은 올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것이었지만 이마저도 16강에서 좌절,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불참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소방수로 투입되어 리그에서는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팀 순위를 10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올 시즌 첼시 지휘봉을 잡고 당한 두 번의 패배를 모두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PSG에 당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이는 히딩크 감독보다는 첼시의 한계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던 시점에 이미 첼시는 EPL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잃은 지 오래였고, 세대교체 과도기에 있음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앙헬 디 마리아 등이 포진한 PSG의 전력은 첼시보다 월등한 우위에 있었다.

이제 첼시에 올 시즌 우승컵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는 FA컵이 유일하다. 그러나 FA컵 우승도 챔피언스리그 티켓은 가져다 줄 수 없다. 2004년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첼시를 인수한 이후 최악의 시즌으로 굳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첼시는 올 시즌이 끝난 이후 강도 높은 리빌딩에 돌입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노쇠화를 드러내고 있는 수비진의 핵 존 테리는 PSG와의 16강 1,2차전에서 모두 결장하며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고 있다.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는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지나치게 잦은 햄스트링 부상은 어느새 시한폭탄으로 굳어졌다.

에당 아자르 역시 올 시즌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으며 불안정한 멘탈과 기복으로 에이스다운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첼시는 부진한 베스트멤버들을 대체할만한 벤치 옵션이 극히 부족한 상황이다. 전임 무리뉴 감독이 단기간의 성적에만 치중하면서 리빌딩이나 유망주 육성에 소홀한 결과가 후유증으로 나타나고 있다.

히딩크 감독도 올 여름 지휘봉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첼시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누가 차기 사령탑이 되든 팀 재건을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다.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티켓도 장담하기 어려워진 첼시의 신세가 애처롭다. 당분간 첼시를 빅클럽이라고 부를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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