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등장’ 아스날, 토트넘 무승부 안도의 한숨?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6.03.06 09:11  수정 2016.03.06 09:12

주축 수비수들 줄부상으로 경기 전부터 열세 예상

사실상 밀린 경기력, 산체스 골 가뭄 해소 수확

토트넘전에서 골가뭄을 해소한 아스날의 알렉시스 산체스. ⓒ 게티이미지

힘겨웠던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다비드 오스피나, 알렉시스 산체스가 아스날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아스날은 5일(한국시각)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토트넘과 북런던 더비서 2-2 비겼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실질적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된 북런던 더비라 그 어느 때보다 축구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공교롭게도 지난 28라운드에서 나란히 패한 아스날과 토트넘이었지만 좀 더 걱정이 앞선 쪽은 아스날이었다. 아스날은 주전 골키퍼 페트르 체흐와 센터백 로랑 코시엘니의 결장으로 수비의 전력 누수가 심했으며, 최근 공격진들의 잇따른 골 침묵으로 공식 대회 3연패의 늪에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최근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아스날은 토트넘의 빠르고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빌드업을 원활하게 가져가지 못했고, 중원 싸움에서 열세를 보였다. 주도권을 잡은 토트넘은 수시로 아스날 골문을 세차게 두들기며 파상 공세를 선보였다.

슈팅수만 무려 26개였고, 아스날 골문으로 향한 유효 슈팅은 11개나 됐다. 하지만 오스피나는 9개의 세이브를 기록했으며, 안정적인 캐치와 빠른 판단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 경기만 놓고 보면 체흐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활약이었다. 특히 전반 25분 에릭 라멜라의 슈팅을 오른손을 뻗어 극적으로 선방해낸 장면은 하이라이트였다.

전반 내내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인 아스날은 오스피나의 활약 덕분에 무실점으로 버텨내며 원하는 시나리오를 써내려갈 수 있었다.

전반 39분 아론 램지의 선제골로 일격을 가한 아스날은 안타깝게도 후반 10분 프랑시스 코클랭의 퇴장으로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토트넘은 이를 놓치지 않고, 후반 15분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후반 17분 해리 케인의 연속골로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완전히 분위기가 가라앉은 아스날은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산왕' 산체스 차례였다. 부상 복귀 후 역동성은 실종됐으며, 산체스답지 않은 미비한 존재감으로 실망감을 남겼지만 후반 31분 엑토르 베예린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낸 것. 최근 공식 대회 7경기 연속 골 소식을 전해주지 못했던 산체스가 비로소 골 가뭄을 해소하고 부활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물론 아스날은 이번 북런던 더비에서 승점 3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러나 리그 최소 실점에 빛나는 토트넘을 맞아 2골을 터뜨렸으며, 수적인 열세에서도 지지 않겠다는 집념으로 승점 1을 획득한 아스날의 저력이 빛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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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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