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부상 맨유 8강행, FA컵 들고 체면치레?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2.23 08:53  수정 2016.02.23 09:22

스몰링 결승골 이어 마타, 린가드 추가골 터져

2004년 이후 FA컵과 인연 없어, 판 할 마지막 승부수

맨유의 자존심을 세울 마지막 기회는 FA컵이다. ⓒ 게티이미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신음을 앓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FA컵 8강에 올랐다.

맨유는 23일(한국시각) 그린호스 미도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16 FA컵’ 슈루즈버리(3부 리그)와의 16강에서 크리스 스몰링의 결승골 등 3골을 폭발시켜 3-0 완승을 거뒀다.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한 수 아래인 슈루즈버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리고 전반 막판 결승골이 나왔다.

맨유는 전반 37분 후방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모건 슈네이더린이 헤딩으로 떨궜고, 이를 쇄도해 들어가던 스몰링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는 전반 추가시간에도 프리킥 찬스서 후안 마타가 환상적인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맨유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맨유는 후반 16분에도 안데르 에레라의 크로스를 받은 제시 린가드가 3번째 골을 뽑아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올 시즌 맨유는 루이스 판 할 감독 체제 하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저조한 득점력과 지루한 경기 운영이 그 이유다.

이로 인해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 26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11승 8무 7패(승점 41)로 5위에 머물고 있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47)와의 격차가 2경기라 좁히기가 쉽지 않다.

급기야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일찌감치 조별리그서 탈락, UEFA 유로파리그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판 할 감독은 “유로파리그를 우승시켜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다. 맨유는 미틸란과의 32강 1차전서 1-2로 패해 탈락 위기에 몰려있다.

리그컵 대회인 캐피털 원 컵에서도 조기 탈락한 맨유다. 맨유는 입스위치와의 3라운드서 3-0 완승을 거뒀지만, 지난해 10월 미들즈브러와의 4라운드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해 탈락했다.

사실상 무관 위기에 그친 맨유가 그나마 노릴만한 트로피는 FA컵뿐이다. 통산 11회 우승의 맨유는 아쉽게도 지난 2004년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과연 판 할 감독이 11년 만에 맨유의 FA컵 우승을 일궈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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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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