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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팬들과의 소통, 내가 살아가는 힘"


입력 2016.01.31 21:28 수정 2016.01.31 21:45        이한철 기자
뮤지컬배우 박소연에게 가장 큰 보람은 노래로 관객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전해줄 수 있다는 점이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뮤지컬배우 박소연에게 가장 큰 보람은 노래로 관객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전해줄 수 있다는 점이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팬들의 글 하나가 제겐 살아가는 힘이 돼요."

뮤지컬배우 박소연은 팬들에 대한 마음이 유독 각별했다. 과거엔 공연만 잘 하면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2010년 돌연 활동을 중단한 이후 팬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

무대를 떠나려했던 박소연의 마음을 돌려놓은 것이 바로 관객 한 명의 반응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마치 기계처럼 아무 생각 없이 불렀던 20분간의 노래에 "감동 받았다"는 한 관객의 말에 박소연은 무대를 떠날 수 없다는, 떠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굳혔다.

"팬들이 제 공연으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았다고 얘기해줘요. 그때는 정말 할 일을 잘 해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배우에겐 가장 큰 기쁨이었는데 그거 없이 3~4년을 살았던 거죠."

2011년 '투란도트' 이후 지방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활동을 해왔던 박소연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중앙 무대로의 컴백을 준비해왔다. 5월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빛골 아리랑' '투란도트' 등에 연달아 출연하며 쉼 없이 무대 감각을 익혀왔다.

무엇보다 2월 17일부터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뮤지컬 '투란도트' 첫 서울 공연은 그간 팬들 뇌리에서 잊혀져가던 박소연이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낼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소연이 서울의 대극장 무대에서 다시 서는 건 2009년 '로미오앤줄리엣' 이후 7년 만이다.

그 사이 가장 많이 달라진 건 배우와 팬들의 소통할 수 있는 길이 더욱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박소연도 지난해 말부터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을 개설하고 직접 팬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박소연은 이것이 "삶의 활력소"라며 애착을 보였다.

"보통 사람들은 회사에서 일을 열심히 해도 그걸로 박수 받거나 선물을 받진 않잖아요. 그런데 배우들은 공연 후에 꽃다발을 받고 칭찬을 들어요. 예전은 이걸 팬들의 취향 문제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나를 죽고 살게 할 정도'로 큰 의미를 갖는다는 걸 알게 된 후엔 그렇게 못하겠더라고요."

박소연은 "좋은 작품보다는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박소연은 "좋은 작품보다는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박소연은 "공연 후 '좋았다' '감동적이었다'는 말을 들으면 마음속에서 사랑의 감정이 끌어오른다"면서 "안부 글이 올라오면 늦더라도 모두 답글을 달고 소통하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좋은 글은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읽는다. 그게 살아가는 힘이다"며 웃었다.

배우로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길은 역시 좋은 공연으로 찾아가는 것뿐이다. 그만큼 앞으로 활동에 대한 각오도 남다르다. "아직 활동하는 줄 모르는 공연 관계자들이 많아요.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걸 이제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전 이제 준비됐거든요."

배우가 가장 원하는 건 역시 '캐스팅' 소식일 수밖에 없다. 박소연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무조건 큰 작품, 흥행에 성공하는 작품이 아니라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작품'에 함께 하고 싶다는 게 박소연의 바람이다. 그것은 곧 박소연을 오랜 기간 잊지 않고 기다려온 팬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좋은 작품도 중요하지만, 작은 작품이라도 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요. 제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역할,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5년이란 긴 시간만큼, 성숙하고 강해진 박소연이 그리는 뮤지컬 인생 제2막은 어떤 모습일까. 확실한 것은 박소연이 '투란도트'를 통해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는 점, 그리고 흩어졌던 팬들이 박소연 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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