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굴기’ 중국, 제르비뉴 이어 구아린까지?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6.01.27 17:52  수정 2016.01.27 17:53

허베이, 로마서 뛰던 제르비뉴 영입 발표

상하이 선화, 인터밀란 구아린에게 러브콜

중국 슈퍼리그 허베이에 입단한 코트디부아르 출신 측면 공격수 제르비뉴. ⓒ 허베이 화샤 싱푸 웨이보

중국발 머니 파워가 브라질에 이어 이탈리아를 강타하고 있다. 이번에는 AS 로마의 코트디부아르 출신 측면 공격수 제르비뉴다.

허베이는 26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로마로부터 제르비뉴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즌 슈퍼리그로 승격한 허베이는 장수 수닝행이 유력했던 제르비뉴 영입을 위해 1900만 유로(약 249억 원)의 이적료를 지급하며 새로운 큰 손으로 부상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허베이는 제르비뉴에게 700만 유로(약 92억 원)의 연봉을 지급할 예정이다. 대신 제르비뉴를 허베이로 보낸 로마는 AC 밀란으로부터 완전 이적 조항을 포함한 임대 이적 형태로 스테판 엘 샤라위를 데려왔다.

제르비뉴는 프랑스 리그1 시절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였다. 아스날 이적 후에는 주춤했지만 로마로 둥지를 옮긴 2013-14시즌부터는 측면에서의 번뜩이는 움직임을 통해 '코트디부아르산 호날두'라는 애칭을 얻었다.

그러나 잦은 기복이 문제였다. 공간이 열린 상태에서는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상대의 밀집 수비에 자주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 내 입지가 모호해졌다. 최근에는 다시금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중국 슈퍼리그 팀들이 머니 파워를 앞세워 제르비뉴 영입에 나서면서 로마 역시 이적을 허락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슈퍼리그의 상하이 선화는 장수 수닝 이적에 실패한 인터밀란의 콜롬비아 미드필더 프레디 구아린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디디에 드로그바와 니콜라스 아넬카의 전 소속팀으로 유명한 상하이 선화는 중원 보강을 위해 구아린 영입에 나섰고, 사실상 공식 발표만 남겨둔 상태다.

이미 상하이는 첼시에서 활약했던 세네갈 공격수 뎀바 바를 비롯해 그리스 대표팀 수비수 아브람 파파도풀로스 그리고 호주의 축구 영웅 팀 케이힐의 소속팀으로도 유명하다. 여기에 구아린마저 공식 입단을 앞두면서 상하이는 중국발 머니 파워의 위력을 뽐내고 있는 대표적인 구단이 됐다.

첼시의 하미레스 역시 중국 슈퍼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다. 행선지는 장수 수닝이다. 그러나 장수는 이미 AC 밀란의 루이스 아드리아누를 영입했다가 연봉 협상 과정에서 전과 다른 제의를 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구아린 역시 상하이 선화가 아닌 장수행이 유력했지만, 아드리아누와 마찬가지로 연봉 협상 문제 때문에 협상이 틀어진 상태다.

아드리아누, 구아린과 달리 하미레스는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이적이 유력하다고 발표할 만큼 협상이 진척된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장수는 하미레스 영입을 위해 2500만 파운드(약 427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이는 첼시로서도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다.

중국 정부가 ‘축구 굴기’, 일명 축구 강국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면서 중국 슈퍼리그 팀들 역시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유럽과 남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 영입에 앞장서고 있다. 히카르두 굴라트(광저우)와 헤나투 아우구스투(베이징) 그리고 지에구 타르델리(산둥) 등 브라질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중국행을 택하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 역시 금전적 매력이 있는 슈퍼리그 진출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팀 성적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슈퍼리그 팀들의 막강한 전력 보강 탓에 AFC 챔피언스리그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여름에 이어 이번 겨울 역시 중국의 '축구 굴기' 바람이 브라질은 물론 유럽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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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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