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은 폭풍 영입을 통해 사실상 국가대표급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스쿼드를 갖췄다.
전북의 올 겨울 쇼핑 리스트를 보면 로페즈를 비롯해 이종호, 김보경, 고무열, 김효기, 이우혁, 김창수, 최재수, 임종은 등 다양한 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거의 전 포지션에 걸쳐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이적생만으로 베스트 11을 꾸릴 수 있을 정도다.
전북은 지난해 K리그 2연패를 차지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는 고비를 넘지 못했다.
리그에서도 표면적으로는 쉽게 우승을 차지한 것 같지만 시즌 중후반부로 들어서며 전력이 기복을 보였다. 최강희 감독 역시 지난 시즌 우승에 대해 “결과는 좋았지만 내용 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시즌”이라고 정리한 바 있다.
전북의 약점은 스트라이커와 중앙 미드필더, 그리고 측면 수비였다.
최전방에 이동국이라는 확실한 에이스 스트라이커 자원이 있지만 올해로 37세가 된다. 지난 시즌 중반 에두가 이적한 이후로 전북은 이동국을 받쳐줄만한 공격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노련한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수를 겸비한 좌우 풀백의 부재는 전북의 트레이드 마크인 ‘닥공’이 제대로 구현될 수 없었던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하지만 전북은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인 영입을 통해 취약 포지션을 대부분 보강했다. 아직도 추가적인 보강의 여지는 남아있지만 전북은 지금까지 선수구성만으로도 더블 스쿼드에 가까운 두터운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올 시즌에도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하는 전북에 있어서 두터운 선수층은 최대 강점이 될 전망이다.
사실상 K리그에서 전북은 확실한 1강으로 손색이 없다. 물론 경쟁팀 서울이 최근 특급 외국인 공격수 데얀의 재영입 등을 통해 어느 정도 내실 있는 보강을 이뤘지만 전북에 비해 전체적인 선수층의 깊이에서는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 K리그에서는 수원이나 성남이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막강한 선수단을 구축한 적이 있었지만 올해의 전북은 그 이상이라는 평가다. K리그가 최근 몇 년간 투자 규모가 위축된 상황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구단은 전북이 유일하다는 점에서도 타 구단과의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전북의 진정한 야심은 이제 K리그를 넘어서 다음 시즌 아시아 최강을 향하고 있다. 사실 전북의 명성이나 올해 선수구성을 감안할 때 이제 더 이상 K리그 우승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게 된 것이 사실이다. 최강희 감독도 지난 2년간 이루지 못한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아쉬움을 공공연하게 드러낼 정도다.
한때 챔피언스리그를 호령하던 K리그는 지난해 단 한 팀도 4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광저우를 비롯해 최근 활발한 투자로 아시아 무대를 호령하고 있는 중국의 약진은 K리그에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다. 이 가운데 어느덧 K리그를 선도하는 클럽으로 자리 잡은 전북은 올해 국가대표를 연상시키는 역대 최강의 전력까지 더해지며 그 책임감 또한 더욱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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