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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도 서현도 오디션…뮤지컬 '맘마미아!'의 위엄


입력 2016.01.13 10:10 수정 2016.01.13 10:11        이한철 기자

2004년 초연 후 170만 명 관람, 2년 만에 컴백

안정 속 변화 '신구 조화' 2월 샤롯데씨어터 개막

뮤지컬 '맘마미아!'의 주연배우 김금나(왼쪽부터), 신영숙, 서현, 최정원, 박지연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뮤지컬 '맘마미아!'의 주연배우 김금나(왼쪽부터), 신영숙, 서현, 최정원, 박지연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10년 베테랑 원년 멤버도, 한류스타도 오디션을 피할 수 없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이처럼 기본과 원칙에 충실했기에 지난 10여 년간 한결 같은 완성도로 대한민국 뮤지컬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었다. 그만큼 배우들의 작품에 대한 확신과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다음달 24일부터 6월 4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장기 공연되는 '맘마미아!'는 12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 아트리움에서 제작진과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자리에는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 프로듀서, 김정현 샤롯데씨어터 국장, 마크 윗티모어(Mark Whittemore) 인터내셔널 매니저, 협력연출 이재은, 협력음악감독 김문정, 협력안무 황현정을 비롯해 배우 최정원, 신영숙, 전수경, 김영주, 이경미, 홍지민, 남경주, 성기윤, 이현우, 박지연, 서현(소녀시대) 등이 참석했다.

배우들은 지난해 6월부터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작품에 합류할 수 있었다. 무려 1200여 명이 몰린 오디션 명단에는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남경주, 성기윤 등 초연멤버도 포함돼 있었다. 한류스타 서현(소녀시대)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김문정 음악감독은 "기존에 500회 이상 공연을 했더라도 그 배우의 상태가 아직도 쓸모가 있는지는, 확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감사하게도 모두 오디션에 임해주셨다. 작품이 주는 힘, 프로덕션이 주는 신뢰감. 사랑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혹시나 떨어질까 조마조마한 마음은 20년 경력의 배우나 신인이나 한결 같았다. 배우들은 "오디션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며 제작진의 요구에 성실히 임했다. "오디션에 떨어지는 꿈을 꿔 더 열심히 준비했다"는 초연 멤버 최정원의 말에서 작품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을 엿볼 수 있었다.

남경주 또한 "오디션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며 "오디션을 보면서 내가 지금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었다. 오디션 볼 때 떨리는 느낌이 살아 있어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현우는 "남경주 씨와 같은 날 오디션을 봤는데, 오리지널팀 제작진이 와 있더라. 너무 힘을 주고 오버해서 불러서 '힘 좀 빼서 부르라'는 지적을 받았다. 오디션을 마치고 나오면서 떨어지는 게 아닌가 긴장됐었다"고 오디션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소피 역을 맡은 배우 박지연(왼쪽부터), 서현, 김금나가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을 부르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소피 역을 맡은 배우 박지연(왼쪽부터), 서현, 김금나가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을 부르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소피 역을 맡은 서현에게도 오디션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서현은 캐스팅 발표 당시부터 무려 350:1의 경쟁률을 뚫고 소피 역을 따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서현은 "긴장이 많이 될 줄 알았는데 행복한 마음으로 오디션을 봤다"며 "워낙 좋아했던 뮤지컬이고 너무 하고 싶은 캐릭터라 욕심이 많이 생겼다. 오디션이란 생각보다는 '정말 소피가 될 수 있는 순간이구나" 그런 생각에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맘마미아!'는 세계적인 팝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탄생했다.

이 작품은 현재까지 영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프랑스 등 49개 나라 440개 주요 도시에서 6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20억 불 이상의 티켓 판매고를 올렸다. 한국에서는 2004년 초연 이후 서울 포함 33개 도시 1400여 회 공연, 170만 명 이상 관람하며 국민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박명성 프로듀서는 "'맘마미아!'는 보석 같은 작품이다. 어려운 작품 뒤엔 항상 '맘마미아!'가 배치한다는 게 내 철학이다"면서 "이 작품이 있기에 새로운 작품들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공연에서는 원년멤버와 함께 신영숙, 김영주, 홍지민 등 새로 투입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정원, 이경미, 전수경이 지난 10년을 책임졌다면 이들은 향후 10년을 책임질 작품의 미래나 다름없다.

타냐 역을 맡은 김영주는 "언니들이 12년 동안 '맘마미아!'를 버텨 왔다는 건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다"며 "너무나 대단하신 언니들과 새로운 피인 우리가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재은 협력연출은 "기존의 배우들이 작품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것이다. 또 새로 온 배우들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아마 안정감과 새로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구 조화로 역대 가장 안정적인 캐스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맘마미아!'가 다시 한 번 흥행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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