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7일 오전 그랜드 힐튼 서울 호텔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역시 성공을 위해서는 얼마나 빨리 새로운 무대에 적응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었다.
박병호는 7일 오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각오와 소회 등을 밝혔다.
이날 박병호는 기자회견 내내 ‘적응’이라는 단어를 수없이 언급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 도전자로서의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홈런과 타율 등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 수치를 밝히는 것을 주저한 박병호는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보다 뛰어난 리그이고, 잘한다는 선수들이 모두 모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 것이라는 장담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수치로 감히 이야기할 수 없지만 큰 꿈을 가지고 있다”며 “많은 노력과 적응할 수 있는 준비를 꾸준히 해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첫 시즌을 보내는 것이 올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와는 달리 넓은 미국 땅에서 현지 환경에 대한 적응 역시 중요하다. 특히 박병호가 거주하게 될 미네소타는 미국에서도 상당히 추운 지방이다.
이에 대해 박병호는 “계약을 위해 방문했을 당시에는 한국의 날씨랑 비슷했다”면서도 “구단 직원들과 인사하는데 날씨가 어떤 거 같냐고 물었다. 그만큼 추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날씨가 춥지만 환경에 맞춰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될 타깃필드를 방문 했을 때의 느낌도 전달했다.
박병호는 “좌측 폴대까지 길이와 중앙 펜스까지 길이는 잠실구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또한 좌측에서 중앙까지는 잠실처럼 곡선이 아닌 직선이라 좌중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직접 가보고 타격 훈련을 해야 거리감을 느낄 것 같고, 가서 빨리 적응하면서 장타력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에서 주로 1루수로 나섰던 박병호의 수비 포지션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미 박병호가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미네소타에는 조 마우어라는 팀의 간판이자 걸출한 1루수가 있어 박병호는 수비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박병호는 “개인적으로 수비를 병행하면서 타격하는 게 편하다고 팀에도 이야기했다”면서도 “팀에 조 마우어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여러모로 적응할 것이 많은 박병호지만 단 하나, 타격 폼에 대해서는 변화를 주지 않을 예정이다. 이는 전 넥센 동료이자 메이저리그 선배 강정호의 조언이 컸다.
박병호는 “강정호가 타격 폼 바꾸지 말라고 했다. 한 달 정도 뛰어보면 몸이 알아서 반응 할 것이라고 했다”며 “나 역시 내가 가지고 있는 타격폼으로 부딪혀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병호는 오는 12일 오후 비행기를 통해 미네소타로 출국해 구단 행사에 참석한 뒤, 플로리다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나선다. 적응을 수없이 강조한 박병호에게 스프링캠프는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하기 위한 첫 시험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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