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들 힘조차 없어' 잡힌 강도에 성금이 2000만원?

스팟뉴스팀

입력 2016.01.04 13:47  수정 2016.01.04 13:53

암투병 노모에 고교생 딸까지 사연 알려지자 온정 답지

사업실패로 생계난에 시달리다 어설프게 강도 행각을 시도하다 흉기를 떨어뜨려 도망친 남성에게 시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건네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강도 행각 당시 A 씨가 찍힌 CCTV화면. 연합뉴스TV 화면캡처

사업실패로 생계난에 시달리다 어설프게 강도 행각을 시도하다 흉기를 떨어뜨려 도망친 남성에게 시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건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주차장에서 A 씨(53)는 60대 여성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강도 행각을 시도했으나 여성의 저항을 못이겨 흉기를 떨어뜨리고 달아나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경찰이 며칠 후 경기도 문산의 한 컨테이너에서 A 씨를 검거하면서 이 사건은 세상에 알려졌다.

암투병 중인 노모와 고등학생인 두 자녀를 둔 A 씨는 건축 자재 사업을 하다가 부도가 나 형편이 어려워져 지인이 마련해준 컨테이너에서 생활해 왔다. 그는 이틀 동안 물만 마신 상태라 힘이 없어 범행 당시 저항하는 60대 여성으로 인해 흉기를 떨어트렸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뉴스를 접한 이들 중 자신도 사업에 실패했다가 재기했다는 남성이 500만 원을 전해주기도 하고 30대 주부가 돈봉투를 내밀기도 했으며 마트를 운영하는 한 시민은 생필품을 A 씨의 집을 찾아가기도 하는 등 이를 안타깝게 본 시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렇게 A 씨 앞으로 보낸 돈이 모여 그 액수가 2000여만 원에 달했다.

뒤늦게 알려진 이야기 대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아이디 ‘jck****’은 “참으로 따뜻하고 훈훈한 소식에 눈시울이 젖었네요 세상이 살 만하다는 말은 이런데서 나오나 봅니다”라고 밝혔고 네이버 아이디 ‘jc****’은 “너무 안타깝네요. 추락한 가정 형편으로 막다른 골목에서의 선택. 굶주린 사람을 외면한다면 그것이 바로 사회악이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하지만 이런 온정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도 있었다. 네이트 아이디 ‘myro****’은 “쓸 데 없는 온정 어떤 이유에서야 범죄가 미화되면 안되지”라고 주장했고, 네이트 아이디 ‘taeh****’은 “범죄자는 범죄자일 뿐이야 한심한 것들 저딴 범죄자 옹호하고 도와줄 돈 있으면 동네 아이들한테 크레파스나 하나 더 사주고 달동네 사시는 어르신들 겨울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연탄이나 보내드려라”라고 비판했다.

A 씨는 현재 강도상해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