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박싱데이? 맨유, 12연승으로 뚫는다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5.12.25 22:44  수정 2015.12.26 00:37

판 할 경질설까지 불거질 정도로 최근 깊은 침체

유독 박싱데이에 강했던 맨유로서는 위기가 기회

스토크시티전을 앞둔 맨유는 유독 박싱데이에 강했다. ⓒ 게티이미지

살인적인 일정으로 유명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박싱데이가 개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긴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4위 토트넘에 골득실 뒤진 5위에 머물러 있는 맨유는 26일 오후 9시45분(이하 한국시각) 스토크시티 원정에 이어 29일 오전 2시30분 무리뉴가 경질되고 거스 히딩크를 긴급 수혈한 첼시와 홈경기를 치른다. 또 다음달 3일에는 기성용 소속팀 스완지시티와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모두 까다로운 상대들이다.

박싱데이에 열릴 3연전이 판 할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첫 상대는 리그 11위 스토크 시티다. 현지에서는 3연전이 끝나기 전인 스토크시티 결과만 놓고도 판 할이 경질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후임은 알려진 대로 첼시에서 물러난 주제 무리뉴 감독으로 거론되고 있다.

첫 상대 스토크시티와 비교했을 때 객관적인 전력은 맨유가 분명 우위다. 그러나 최근 맨유의 팀 분위기는 말이 아니다. 12월 들어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그 사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볼프스부르크와의 최종전에서 2-3으로 덜미를 잡히며 16강 탈락이라는 굴욕을 뒤집어쓰고 유로파리그로 밀려났다.

여러모로 맨유에 스토크시티전은 위기이자 기회다. 시즌 초반 착실히 승점을 쌓으며 선두권에 안착했지만 최근의 페이스만 놓고 보면 4위 수성도 버겁다. 무승부로 승점을 챙기는 것을 넘어 반드시 이겨 승점3을 따내야 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최근 3연패에 빠져 판 할 감독의 경질설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만큼 박싱데이의 첫 경기 승리는 매우 중요하다. 때 마침 주제 무리뉴 감독이 첼시와의 자유의 몸이 되면서 무리뉴의 맨유 감독 부임설이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좌불안석인 판 할 감독으로서는 박싱데이 승리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어려운 박싱데이지만 오히려 희망은 찾을 수 있다. 맨유는 유독 박싱데이(12월 26일 경기)에서 강했다. 최근 21번의 경기에서는 18승 2무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는 무려 11연승을 달렸다. 역대 성적에서도 놀라운 승률을 보여줬다. 맨유의 박싱데이 성적은 프리미어리그팀들 중 단연 독보적이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도 판 할 감독은 필승을 다짐하며 스토크시티전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단 공식 채널에 따르면 판 할 감독은 "우리는 3연패를 당했다. 스토크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한 달 전만 해도 우리는 1위였지만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스토크시티전 패배는 곧 판 할의 경질을 의미한다. 승리한다면 스토크전 이후 첼시, 스완지전을 통해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판 할 감독의 사활이 걸린 스토크전에서 맨유가 모처럼 승점3을 따내고 벼랑 끝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박싱데이 최대 관전 포인트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