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재원·니퍼트, 달콤한 겨울잠 언제?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12.21 09:29  수정 2015.12.21 09:39

오재원, 모기업 사정으로 인해 FA 계약 변수

외국인 투수 니퍼트도 정규시즌 성적에 발목

두산은 모기업의 좋지 않은 상황 등으로 오재원과 니퍼트의 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연합뉴스

FA시장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화제의 중심으로 거론되는 팀은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올 시즌 우승주역인 핵심 선수 3명의 거취 문제를 완료하지 못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상황. 완전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현재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라 두산으로서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또 다른 FA인 오재원과 외국인 선수 더스틴 니퍼트와는 아직 협상을 완료하지 못했다.

오재원은 4주 기초군사훈련 관계로 협상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니퍼트와는 특별한 이유 없이 재계약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형 FA들에 가려진 또 다른 미계약자 고영민과의 협상 시점도 뒷전으로 밀렸다.

최근 두산은 주요 계열사인 두산 인프라코어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모기업 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기업과 프로 야구단은 별개라고 하지만 불황인 시점에 야구선수들에게만 천문학적인 돈을 퍼붓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여론이 많다. 지난해 외부 FA인 장원준을 영입하기 위해 4년 84억을 투자했지만 올해는 합리적인 지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국내 잔류 시 '100억 이상설'이 나돌던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것은 차라리 두산 입장에서 다행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은 오재원도 최근 FA 시장의 동향을 감안할 때 상당 규모의 계약 제시가 불기피하다.

오재원 역시 두산의 전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이기도 하다. 방심하고 있다가 만일 다른 구단이 기습적으로 오재원을 깜짝 영입하기라도 한다면 두산 입장에서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돌아가는 상황이 오재원에게 유리하지만도 않다. 이미 각 팀들의 전력구상이 거의 완료된 시점에서 이제와 시장에 나간다고 해도 다른 선수들만큼 대박을 터뜨릴지는 불투명하다. 두산의 부담스러운 내부 사정까지 감안할 때 오재원만 이번 FA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케이스가 될 수 있다.

니퍼트의 거취 역시 문제가 복잡하다. 니퍼트는 의심할 나위 없이 올해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일등공신이다. 니퍼트는 포스트 시즌에서만 26.2이닝 무실점의 괴력투를 선보이며 마운드를 장악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극과 극의 활약이 문제다. 20경기 6승5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부상도 잦아 로테이션을 비우는 날이 많았다. 포스트시즌에서의 역투로 만회했다고는 하지만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액인 연봉 150만 달러를 투자했던 두산으로서는 30대 중반에 접어든 니퍼트의 정규시즌 활약이나 앞으로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반대로 니퍼트 입장에서는 그간 팀 공헌도나 국내 대어급 FA들의 대우와 비교하여 형평성에 불만을 지닐 법하다.

두산이 오재원-니퍼트와 합리적인 가격에 재계약할 수 있을까. 더구나 김현수가 떠나면 비게 될 외야수와 중심타선의 공백을 메우는 것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변수가 많은 두산의 스토브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