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가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미국 볼티모어 지역매체인 '볼티모어 선'의 댄 코넬리 기자는 17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김현수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7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현수가 오늘 미국으로 떠났으며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일찌감치 현지에 에이전트를 보내는 등 소속팀 잔류보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무게를 두고 기다려왔다.
그리고 17일 오전 극비리에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때부터 국내에서도 “계약임박”이라는 확신이 생기게 됐다.
이미 징후는 있었다. 김현수는 지난 8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미국에 있는 에이전트에게 연락이 왔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라고 했다. 열흘 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15일 ‘볼티모어 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김현수에게 2년 계약을 제시했다. 연봉은 300만~400만 달러 선"이라고 보도했다. KBO리그에서도 4년 100억 수준의 계약을 보장받을 김현수 입장에서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운 액수지만 그 무대가 메이저리그라면 다르다.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 등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인 볼티모어는 지난 2010년 벅 쇼월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지한파’ 댄 듀켓 단장을 2011년 영입하면서 최근 4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두 번이나 진출했다. 올 시즌은 5할 승률을 기록했지만 지구 3위에 머물러 가을 잔치에는 초대받지 못했다.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팀이다. 과거 정대현(롯데) 영입을 시도해 계약에 합의했지만 메디컬테스트에서 틀어졌고, 윤석민(KIA)도 볼티모어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승격을 꿈꿨다.
김현수에게 볼티모어는 메이저리그 안착을 위한 최적의 팀으로도 꼽힌다. 현재 볼티모어는 중견수 아담 존스를 제외하고는 확실한 주전 외야수가 없다. 또 대형 외야수 영입보다는 ‘홈런왕’이자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와의 FA 계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김현수의 포지션 좌익수에서 찬스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볼티모어 지역언론들도 김현수를 한국판 ‘아이언 맨’으로 칭하며 좌익수로서의 활약을 기대했다. 지난 9시즌 동안 시즌 전 경기의 98%에 출전한 점과 올 시즌 144경기 가운데 141경기에 출전한 것을 두고 볼티모어의 철인 칼 립켄 주니어(2632경기 연속 출전)의 별명을 붙인 것이다.
한편, 김현수의 통산 타율은 0.318로 KBO리그 현역 3위다. 두산 베어스의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 잡은 2008년 이후 3할을 기록하지 못한 시즌이 2012년(0.292)뿐이다. 한국의 최고 교타자다. 쇼케이스 성격이 된 프리미어12에서는 최우수선수상(MVP)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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