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숨은 믿을 구석…양현종·나지완 FA로이드?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12.17 07:28  수정 2015.12.17 16:42

양현종 KIA 넘어 리그 최고 에이스 자격 입증

1년 맘고생 나지완, 기대했던 파워 잠재력 터질까

KIA는 내년 시즌 후 FA를 맞는 양현종과 나지완의 활약이 기대된다.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는 이번 FA 시장을 유독 조용하게 보낸 팀 가운데 하나다.

이번 FA 시장은 700억 원이 훌쩍 넘는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데다가 선수 이동도 활발했지만 KIA가 이룬 계약은 내부 FA였던 이범호가 전부였다. KIA는 이범호와 4년 36억 원에 도장을 찍으며, 합리적인 FA 계약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KIA가 외부 FA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KIA는 올 시즌 마무리를 맡았던 윤석민이 내년 시즌부터 선발로 전환될 예정이다. 따라서 뒷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매물로 나온 정우람과 손승락에 높은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의 몸값은 터무니없이 높았고, KIA는 일찌감치 손을 뗐다.

대신 KIA가 눈을 돌린 쪽은 외국인 선수 보강이었다. 외국인 타자인 브렛 필과 재계약한 가운데 선발 투수 자원인 헥터 노에시가 가장 눈에 띈다. 메이저리그 5시즌 동안 107경기 12승 31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한 노에시는 올 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폭격을 가한 에스밀 로저스와 무척 닮은 유형의 투수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마이너리그 성적마저도 로저스와 흡사한 노에시는 150km 중후반대의 빠른 직구를 보유했다는 점과 연봉까지도 상당한 공통분모를 이룬다. 한국 무대에서의 적응이라는 가장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지만 스펙만 놓고 본다면 ‘제2의 로저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KIA에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다. 내년 시즌 개막 때까지 고민을 안고 갈 마무리 공백의 문제를 비롯해 다른 팀들에 비해 응집력이 부족해 보이는 타선도 김기태 감독의 골치를 아프게 하는 부분이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봤을 때 반등 요소가 없어 보이지만 그렇다고 낙담할 상황은 아니다. 특히 핵심 전력으로 분류되는 에이스 양현종과 중심타자 나지완이 내년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게 돼 성적 향상이 기대된다.

2년 연속 15승을 돌파한 양현종은 명실상부 KIA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좌투수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됐던 올 시즌에도 2.44라는 독보적인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타이틀을 따내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양현종의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FA 대박보다 명예회복을 최우선 순위로 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자격을 얻었지만 턱없이 낮은 액수가 나와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 또한 올 시즌에도 후반기 이후 어김없이 체력저하 현상이 나타나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양현종은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해외 진출을 노린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 시기는 FA 자격을 정식으로 얻게 될 내년 시즌 이후가 될 전망이다. 자신을 둘러싼 체력적인 문제점을 말끔히 털어낸다면 이보다 더 좋은 쇼케이스는 없을 전망이다.

나지완도 명예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데뷔 2년 차에 23홈런을 기록한데 이어 KIA 우승에 크게 공헌했지만 이후에는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은 나지완에게 있어 굴욕과도 같았던 한 해였다. 그나마 기록을 이어가던 두 자리 수 홈런 행진도 맥이 끊겼고 지난해 0.312였던 타율은 0.253으로 곤두박질쳤다. 여기에 부상을 참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 병역 혜택을 얻어낸 사실이 알려지자 올 시즌 부진과 함께 이에 대한 비난으로 1년 내내 맘고생에 시달렸다.

하지만 나지완에게는 숨은 기록 하나가 있다. 바로 10년 차 이하 현역 선수 중 통산 홈런 1위에 올라있다는 점이다. 나지완은 개인 통산 120홈런을 기록 중이며 이 부문 2위인 황재균(88개)과 제법 큰 차이를 보인다. 또한 나지완은 아직 젊은데다가 기본적으로 파워툴을 갖추고 있는 장타자이기 때문에 내년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FA 몸값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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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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