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부활을 노리는 이탈리아 세리에A 클럽들이 토너먼트에서 쟁쟁한 팀들과의 맞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니옹에 우치한 UEFA 본부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과 UEFA 유로파리그 32강 대진 추첨식을 열었다.
아스날과 바르셀로나, 그리고 첼시와 파리 생제르맹의 맞대결 등 쟁쟁한 팀들의 매치가 성립된 가운데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2위를 차지한 유벤투스와 AS 로마도 각각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하게 됐다.
호시탐탐 유럽 랭킹 3위를 노렸던 세리에A 팀들에는 다소 버거운 대진표다.
디펜딩 챔피언 유벤투스는 바르셀로나와 함께 가장 까다로운 팀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한다. 지난 시즌 유벤투스는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안방 호랑이라는 오명을 벗었다. 그럼에도 바이에른 뮌헨은 너무나도 부담스러운 상대다. 게다가 유벤투스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 중원의 엔진인 아르투르 비달을 내준 악연이 있다.
여러모로 조별 예선 최종전인 세비야전 패배가 부메랑으로 돌아온 유벤투스다.
유벤투스는 조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의 2연전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2위로 밀려났고, 유럽에서도 최강 팀 중 하나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과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됐다. 공은 둥글다지만 바이에른이 전력상 앞서 유벤투스의 고전을 예상한다.
그나마 위안은 최근 유벤투스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상승세 궤도에 올라섰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첼시와 비슷한 전철을 밟았던 유벤투스는 어느새 차근차근 승점을 쌓아 올리며 리그 4위로 올라섰다. 선두 인터 밀란과의 승점 차는 6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모든 점을 고려해도 바이에른 뮌헨은 강해도 너무 강하다.
AS 로마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한다. 가까스로 16강행 티켓을 손에 쥔 로마는 베니테스 감독 체제에서 고전하고 있는 레알과 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레알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로마의 저력 역시 만만치 않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최근 부진한 페이스다. 베니테스 체제에서 레알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로마 역시 상황은 매 한가지다. 착실한 선수 보강으로 타도 유벤투스 선봉장에 나설 것 같았던 로마지만 최근 들어 유난히 주춤하다. 레알의 부진보다 로마의 부진 정도가 더욱 심해 사실상 16강이 한계라는 평을 받고 있다.
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도전장을 내민 나폴리와 피오렌티나 그리고 라치오 상황도 썩 좋지 못하다. 대회 유일하게 전승 행진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나폴리의 16강 상대는 다름 아닌 비야레알이다. 지난 시즌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던 나폴리는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여느 때보다 막강한 화력을 앞세우고 있지만 비야레알은 여러모로 까다로운 팀이다.
피오렌티나는 토트넘과 또 한 번 격돌한다. 두 팀 모두 젊고 빠르며 시즌 초반 매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 피오렌티나의 기세도 매섭지만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토트넘이 우위라는 평이다. 지난 시즌 16강에서 토트넘을 제압했던 피오렌티나가 다시금 승리할 수 있을지가 키포인트다.
지난 시즌 3위팀 라치오는 터키의 강호 갈라타사라이를 상대한다. 레버쿠젠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탈락했던 라치오는 4승 2무로 조 선두를 기록. 16강행을 확정지었지만 까다롭기로 소문난 이스탄불 원정이라는 변수를 만나게 됐다. 갈라타사라이가 최근 침체기라는 점에서 라치오의 우위가 점쳐지지만 터키 원정은 너무나도 부담스럽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