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굴욕’ 손아섭, 역대 최고 연봉으로 치유?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11.25 06:50  수정 2015.11.26 10:37

기대와 달리 포스팅 입찰 구단 제로 '충격'

롯데 구단 발 벗고 나선다면 최고 연봉 기대

포스팅에 실패한 손아섭은 연봉 재계약으로 상처를 치유받을 수 있을까. ⓒ 연합뉴스

메이저리그를 향한 롯데 손아섭의 외침은 결국 소리 없는 아우성이 되고 말았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4일 오전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롯데 손아섭에 대한 포스팅 결과,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이 단 한 곳도 없음을 통보 받고 이를 롯데 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충격적 결과다. 당초 미국 언론들은 손아섭이 포스팅에 나서자 강정호와 비슷한 수준의 액수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NBC 스포츠는 손아섭의 최고 응찰액이 5~600만 달러 선이 될 것으로 예측했고, CBS 스포츠는 아예 볼티모어를 포함한 5개 구단 정도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음을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희망고문에 불과했다. “하한선을 정하지 않았다. 입찰액을 받은 뒤 내부 회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던 롯데 구단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선수 본인의 충격이 제일 크다. 손아섭은 구단 측의 소극적 입장을 어렵사리 설득해 포스팅에 나섰다. 하지만 협상 테이블 근처에 가지도 못했다. 그렇게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도전 꿈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이제 롯데 품으로 다시 돌아온 손아섭은 2016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2년 뒤 FA 자격을 얻어 다시 도전할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기량을 보여줘야 스카우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굴욕과도 같은 결과에 따른 상실감이다.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롯데 구단이 발 벗고 나서는 수밖에 없다. 손아섭은 내년 시즌 롯데의 성적을 좌우할 핵심 선수이기 때문이다.

확실한 처방은 역시나 연봉 상승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된 SK 김광현과 KIA 양현종이다.

김광현은 2억 7000만원에서 6억원(인상률 122%)으로 연봉이 상승, 비FA 선수로는 역대 최고 인상액을 찍었고, 양현종도 1억 2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233.3% 인상돼 KIA 팀 역대 최고 인상 금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뛰어난 성적이 반영된 부분도 있지만 위로하는 차원에서 ‘웃돈’이 얹어졌다는데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손아섭의 경우 상황이 다소 모호하다. 일단 손아섭은 리그 내에서도 손꼽히는 초고액 연봉 선수다. 지난 3년간 2억 1000만원에서 4억원, 그리고 올 시즌 5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웃돈’이 붙는다면 올 시즌 김현수가 기록한 비FA 연봉 최고액인 7억 5000만원을 경신할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FA시즌을 맞이하지도 않은 선수에게 이만한 대우를 해준다면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걸림돌은 역시나 성적이다. 사실 손아섭의 올 시즌은 연봉 상승 요인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타율 0.362 18홈런 80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작성했지만, 올 시즌에는 타율 0.317 13홈런 54타점으로 주춤했다. 3할 타율이 대단하긴 하지만 올해도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된 점을 감안하면 성적 하락폭이 더 커보인다.

여기에 재계약 때마다 선수와 갈등을 빚은 롯데 구단의 자세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롯데 구단이 손아섭을 보듬어주기 위해 ‘통 큰’ 씀씀이에 나선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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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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