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영화제, 속 빈 껍데기 시상식 '촌극'

이한철 기자

입력 2015.11.20 05:31  수정 2015.11.20 06:32
김혜수, 황정민 등 대종상영화제가 남녀 주연상 후보가 전원 불참을 통보했다. ⓒ 데일리안

불참하면 상을 주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던 '대종상영화제'가 파행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9일 영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되는 제52회 대종상영화제 남녀 주연상 후보들이 모두 시상식 불참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남우주연상에는 황정민(국제시장) 하정우(암살) 손현주(악의 연대기) 유아인(사도 베테랑), 여우주연상에는 김윤진(국제시장) 전지현(암살) 김혜수(차이나타운) 한효주(뷰티 인사이드) 엄정화(미쓰 와이프)가 후보로 올라 있다.

하지만 이날 하정우와 김윤진은 해외 체류 중인 관계로 불참을 통보했고, 김혜수는 드라마 촬영, 한효주와 엄정화는 예정된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황정민은 뮤지컬 '오케피' 준비를 이유로, 전지현은 임신 중인 관계로 영화제 참석을 거절했다.

앞서 대종상영화제 사무국은 지난 14일 "올해부터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 사람에게 상을 주지 않는다"며 잡음을 자초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조근우 본부장은 올해부터 참석하지 않는 배우는 수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영화제이기 때문에 대리 수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참석하지 못할 경우 다른 배우에게 상을 수여하는 걸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랜 역사에도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며 권위가 바닥으로 추락한 대종상영화제가 이제는 '참가상'이라는 웃음거리로 전락한 셈이다. 그럼에도 영화제 측은 뚜렷한 대책 없이 시상식 강행 방침만을 전하고 있어 더 큰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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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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