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 기자회견
“꿈은 메이저리그, 좋은 기량 보이겠다”
이대호 기자회견 “메이저리그, 올해 아니면 힘들다 생각”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 선언한 ‘빅보이’ 이대호의 마음 한 켠에는 여전히 큰 무대를 향한 꿈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대호는 3일 오전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도전에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꿈이었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는 어렸을 적부터 꿈이었고, 이제 나이도 30대 중반이기 때문에 올해가 아니면 힘들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와 ‘2년+1년’ 옵션 계약을 했던 이대호는 팀에 잔류하면 5억엔(약 47억원)이라는 거액의 연봉이 보장된다. 그러나 이대호는 돈이 아닌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마이너리그에는 가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대호는 “돈으로 보장을 받는 것이 프로지만 일단 꿈은 메이저리그이다”며 “이를 위해 제가 더 잘할 수 있고 더 좋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지션은 1루수나 지명타자가 편하지만 팀에서 원한다하면 수비 연습을 더 해서 구단이 원하는 몸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자신감을 보인 이대호지만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대호는 “일본 야구는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스타일인 반면 미국 야구는 승부를 많이 한다”면서도 “그래도 미국에서는 신인이고, 가게 되면 신인의 자세로 야구를 배운다 생각하고 초심의 자세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와 함께 부산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추신수(33·텍사스)와 한국프로야구 후배 강정호(28·피츠버그)의 성공과 존재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가고 싶은 팀이나 리그는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조언도 들은 것은 없다”면서도 “메이저리그 진출이 결정되면 신수나 후배 강정호에게 전화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을 많이 구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앞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신청한 박병호와 함께 한국과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거포 1루수가 동시에 미국 진출을 추진하게 됐다. 이와 동시에 두 선수간의 미묘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이대호는 “박병호 선수는 한국에서 가장 잘 치는 거포이고, 후배로서도 좋은 선수라 생각한다”며 “내가 나왔다 해서 박병호 선수가 피해를 보거나 또한 박병호 선수가 있다 해서 제가 피해보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바로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공식훈련에 참가하는 이대호는 당분간 야구에만 전념할 뜻을 밝혔다.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올해 새롭게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한 MVP스포츠 그룹이 담당한다.
이대호는 “대표팀에 합류해서 유니폼을 입으면 야구에만 신경을 쓸 것”이라며 “좋은 에이전트를 만났기 때문에 일단은 게임에 집중하겠다고”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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