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할 타자' 이대호, 일본시리즈 MVP...MLB행 탄력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5.10.29 22:36  수정 2015.10.30 08:27

일본시리즈서 홈런 2개 포함 5할 이상 타율..우치카와 공백 무색

소프트뱅크 2년 연속 우승 이끌고 MVP..메이저리그 진출 가속화

이대호 일본시리즈 MVP...메이저리그행 탄력

이대호가 한국인 최초로 일본시리즈 MVP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 연합뉴스

이대호(33·소프트뱅크)가 한국인 최초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무려 19년 만에 일본시리즈 MVP에 선정되는 감격을 누렸다.

이대호는 29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 구장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2015 일본프로야구'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선제 2점 홈런 등 3타수 1안타 1볼넷 1사구 2타점을 올리며 5-0 승리를 이끌며 MVP에 선정됐다.

이승엽(당시 요미우리) 이병규(주니치) 김태균(지바 롯데)도 일본시리즈 무대를 밟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MVP는 차지하지 못했다.

구단 역사상 최다인 90승(4무49패)을 올리며 퍼시픽리그 정상에 올랐던 ‘디펜딩 챔피언’ 소프트뱅크는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나선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6전4승제)에서는 지바롯데 마린스에 3연승하며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그리고 요미우리와 한신을 제치고 센트럴리그를 대표해 일본시리즈에 오른 야쿠르트를 4승1패로 물리치며 일본 프로야구 2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베테랑 우치카와 세이이치가 빠졌지만 소프트뱅크는 이대호 맹활약으로 그 공백을 느낄 수 없었다.

이날 역시 이대호 홈런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전날에도 MVP에 선정됐던 이대호는 첫 번째 타석에서는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4회초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는 한 방을 터뜨렸다. 1사 주자 3루 찬스에서 야쿠르트 선발 이시카와 마사노리의 몸쪽 높은 컷패스트볼을 잡아 당겼고, 타구는 폴대 위로 넘어갔다. 심판 합의 판정 끝에 이대호의 홈런이 인정됐다.

지난해 소프트뱅크 우승을 이끌며 한국 롯데 자이언츠에서도 이루지 못했던 챔피언에 등극했던 이대호는 올해도 팀 타선의 중심에서 강타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올 시즌 타율은 0.282로 지난 2012년 일본 프로야구 진출 이래 가장 낮았지만 최다홈런(31개)과 찬스에 강한 면모를 드러내며 91개의 타점을 기록했다.

그 힘은 큰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지난해 처음으로 출전한 일본시리즈에서 타율 0.333 1홈런 4타점 활약을 했던 이대호는 1년 만에 다시 맞이한 최고의 무대에서 그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한국인 최초로 시리즈 MVP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시리즈 5차전 전까지 이대호는 13타수 7안타(1홈런)를 기록, 타율 0.538(13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2차전에서는 선제 결승 투런 홈런까지 터뜨리기도 했다.

3차전을 앞두고 갑작스런 목 부상으로 타격 훈련도 소화하지 못했던 이대호는 사구와 함께 2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5회 교체됐다. 이대호는 바로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향했다. 이대호까지 잃은 소프트뱅크는 야마다 데쓰토에게 3연타석 홈런을 맞고 역전패를 당했다.

자칫 일본시리즈 흐름이 넘어갈 수도 있는 위기에서 이대호는 투혼을 불살랐다. 목 통증을 참고 4차전에 선발 출전해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1볼넷 4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MVP가 됐다. 그리고 5차전에서도 선제 투런 홈런을 때리며 흐름을 가져오고 승리를 부르며 일본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소프트뱅크와 2+1년 계약(총액 187억 원)을 맺은 이대호는 올해로 계약 두 번째 시즌을 보냈지만 잔여 1년 옵션 행사 여부는 이대호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연히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밝혀온 이대호가 소프트뱅크의 뜻과는 달리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을 넘어 일본에서도 완전히 검증을 받은 이대호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은 일본시리즈 MVP라는 타이틀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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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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