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삼성이 1차전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가져갔다면, 두산은 2차전 영웅 더스틴 니퍼트를 앞세워 시리즈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한국시리즈는 먼저 4승을 거둬야 우승 반지를 손에 걸 수 있는 무대다. 따라서 1승 1패 상황에서 2승 고지를 선점하더라도 승부의 향방을 장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팀은 3차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다시 앞서나갈 수 있는 찬스이기도 하거니와 이 여파가 4차전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변이 없는 한 삼성은 정인욱, 두산은 이현호를 내세울 예정이다. 앞서 등판하는 투수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 따라서 예측 불가능한 난타전이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따라서 3차전을 일단 잡아야 보다 편하게 4차전을 맞이할 수 있다.
삼성은 3차전에서 외국인 선발 클로이드가 나선다. 클로이드는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1승 11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두 자리 수 승수를 달성했지만, 5점대 평균자책점에서 드러나듯 압도적인 투수는 아니었다.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즌 중반 이후부터는 컨디션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이었다. 두산전에서는 2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특히 피안타율이 0.326에 달해 두산의 집중력에 혼쭐난 클로이드다.
롯데에서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장원준은 12승 12패 평균자책점 4.08로 클로이드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장원준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니퍼트 다음 가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데 이어 NC와의 플레이오프서는 2경기에 나와 13이닝 4실점, 1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크게 공헌했다.
현재 실전 경기 감각이 미지수인 클로이드에 비해 컨디션을 바짝 끌어올린 장원준에 무게감이 쏠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어 이때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 중요할 전망이다.
변수는 냉온탕을 오가는 삼성 타선이다. 삼성은 올 시즌 팀 타율 0.302를 기록, KBO리그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미 지난해에도 3할 타율을 달성한 바 있는 삼성의 살인타선이다.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삼성은 지난 1차전서 화끈한 불방망이를 앞세워 9-8 역전승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나바로의 3점 홈런을 비롯해 상, 하위 타선 고르게 두산 마운드를 폭격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약속이라도 하듯 다 같이 침묵했다. 특히 니퍼트와 마주한 7이닝동안은 단 한 번도 2명의 이상의 주자가 나가지 못했다. 가장 큰 고민은 1~2차전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는 4번 타자 최형우다.
최형우의 경우 류중일 감독이 “타격 컨디션이 좋다”고 말할 정도로 큰 기대를 모은 선수였다. 게다가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할 정도로 최형우는 어떤 상황에서든 제 역할을 해내곤 했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은 두산의 3차전 선발이 천적 관계를 유지 중인 장원준이라는 점이다. 최형우의 방망이가 살아나야 삼성의 5연패도 얼굴을 드러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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