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한전부지 신사옥 105층으로 낮춰

박민 기자

입력 2015.10.01 09:25  수정 2015.10.01 10:12

지난 24일 개발계획 수정안 제출...제2롯데월드보다 낮아져

서울시 "강남구 행정소송·변전소, 사전협상에 영향 없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전부지에 세워질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조감도.ⓒ서울시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최고층 빌딩으로 지을 예정이었던 옛 한전부지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층수를 105층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고 높이도 제2롯데월드(555m)보다 낮은 526m로 낮아지게 됐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24일 한전 부지에 들어서는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 계획을 수정해 제출함에 따라 오는 2일 협상조정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 단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수정 계획안에 따르면 당초 높이 571m, 115층으로 계획됐던 글로벌타워의 높이는 526m, 105층으로 조정됐다. 또 업무·숙박용으로 계획된 62층의 별도 건물도 51층으로 높이가 낮아졌다. 대신 3~5층 규모의 전시·컨벤션용 건물과 1~3층 규모의 전시용 건물이 새로 추가됐다.

전시·컨벤션 시설은 저층부 위주로 배치하기로 했다. 기존 계획에서 5·6층과 지하층, 115층 등 여러 곳에 분산돼 있어 효율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공연장은 1만 5000㎡에서 2만 2000㎡로 늘리고 18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과 600석 규모의 챔버홀 2개로 만들기로 했다.

이 수정 계획안이 확정될 경우 내년 완공 예정인 롯데그룹의 제2롯데월드(555m)가 국내 최고층 빌딩의 자리를 지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수정 계획안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현대차그룹이 1조7000억원으로 제안했던 공공기여금 총액에 대한 감정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내에 사전 협상을 마무리한 뒤 건축허가 절차를 진행하면 2017년에는 착공이 가능하다.

아울러 서울시는 강남구에서 한전부지 내 변전소 이전 허가를 반려한 것과 관련, 사전협상과 별개의 사안인 만큼 사전협상과 건축 인·허가 등 절차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전체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GBC 착공 전 변전소 이전을 하고자 강남구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강남구는 세부개발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건축허가 신청을 반려한 바 있다.

변전소는 글로벌타워가 들어설 한전 사옥 지하 3개층에 있다. GBC 등이 세워지면 변전소 용량도 더 늘어나야 하는 만큼 현대차그룹은 변전소를 부지 외곽으로 옮기고 지하 5개층으로 증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변전소 이전공사와 본 공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기술적 해결방법을 모색해 원래 일정인 2020년말∼2021년초에 맞춰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서울시 측은 또 강남구 주민들이 한전부지 개발로 생기는 공공기여금을 영동대로 통합개발에 우선 사용할 것 등을 요구하며 행정소송을 낸 데 대해 "법원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면서 "법률 검토에서 위법성을 발견하지 못한 만큼 사전협상 등 개발사업 추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현대차 GBC 부지 개발은 국제교류복합지구 민간개발의 선도사업으로 개발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효과를 최대한 빨리 얻을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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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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