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성난 팬심 돌리기 위해 절실한 이란전 승리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5.10.01 09:19  수정 2015.10.02 11:42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서 난적 이란과 8강전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 획득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이 아시아 최강 이란을 상대로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 획득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 이란과의 경기 모습.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최악의 상황에서 가장 최악의 상대와 마주했다.

등을 돌린 팬들을 다시 농구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201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이 1일 오후 3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준결승 진출을 놓고 난적 이란을 만난다.

농구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이내의 성적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대회에 들어가기도 전에 하승진, 윤호영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오세근, 김선형 등이 승부조작 및 불법도박 파문으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전력에 차질을 빚었다.

양동근과 조성민 등 노장들의 투혼 덕에 예선에서 만만치 않은 요르단과 레바논을 격파하며 순항을 거듭했음에도 복병 카타르에 일격을 당하면서 대진이 꼬이고 말았다.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란과의 대결에서 승리해야한다. 그러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이란의 전력은 현재 아시아 최강이다.

골밑에는 218cm의 장신센터 하메드 하다디가 버티고 있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30점을 터뜨린 포워드 니카 바라미도 여전히 건재하다. 또한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높이를 과시하고 있다.

반면 이번 대회 한국대표팀의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대한농구협회의 예산 부족과 KBL의 지원이 끊기면서 선수단이 직접 유니폼 손빨래를 하고 훈련수당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또한 박찬희와 최준용이 부상을 당하면서 현재 가용인원도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대표팀은 고참급 선수를 중심으로 국가를 대표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우리 나이로 35세의 가드 양동근은 매경기마다 30분 이상 소화하고 있고,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부상으로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조성민은 이번에도 역시 국가의 부름에 응하며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무엇보다도 승부조작과 불법스포츠도박 등으로 등 돌린 팬심을 다시 돌아서게 하기 위해서는 최소 4강 이내에 들어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란전에서 패한다면 지난 2009년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대회에서 7위에 그치며 농구계를 충격에 빠뜨린 ‘텐진 참사’에 이은 역대 최악의 성적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승부조작으로 얼룩진 농구계에 대한 질타는 물론 불신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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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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