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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코미디만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입력 2015.09.15 08:42 수정 2015.09.15 09:19        이한철 기자

추석 단 하나의 코미디, '사도' '서부전선'과 격돌

빵빵 터지는 웃음과 추리·스릴러 조화, 성공할까

김정훈 감독이 연출하고 성동일, 권상우가 출연하는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은 올 추석 유일의 코미디물로 기대를 모은다. ⓒ 데일리안 김정훈 감독이 연출하고 성동일, 권상우가 출연하는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은 올 추석 유일의 코미디물로 기대를 모은다. ⓒ 데일리안

빵빵 터지는 코미디물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당한 웃음과 적당한 긴장감, 기가 막힌 반전을 함께 즐기고 싶은 관객이라면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은 권상우와 성동일이 콤비를 이뤄 희대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며 겪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린다. 형사 뺨치는 추리력을 당최 쓸데가 없는 만화방 주인으로 변신한 권상우의 코믹 연기와 은발로 변신한 성동일의 연기 변신이 관전 포인트다.

서로를 수사의 방해물로 여기며 아웅다웅하는 모습이 웃음을 선사하다가도, 가정에서 낮은 포지션을 들킨 후 애환을 나누는 모습은 공감대를 자아낸다. 특히 갓난아이 기저귀를 갈고 분유를 타는 권상우의 능청스런 생활 연기는 반갑다.

살인사건의 실체를 찾아가는 권상우와 성동일의 추리 대결도 흥미진진하다. 코미디를 지향한 작품인 만큼 관객들이 큰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김정훈 감독은 "너무 복잡한 추리가 나와서 관객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과 너무 쉬운 추리가 나와서 김을 빼는 것 둘 다를 생각했다"며 "권상우와 성동일이 만들어낸 캐릭터에 집중하면 추리와 재미를 모두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탐정: 더 비기닝'은 권상우와 성동일이 콤비를 이뤄 희대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다. ⓒ CJ엔터테인먼트 '탐정: 더 비기닝'은 권상우와 성동일이 콤비를 이뤄 희대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다. ⓒ CJ엔터테인먼트

다만 중반 이후 이어지는 복잡한 추리와 살인사건이 주는 팽팽한 긴장감이 가벼운 코미디를 찾은 관객들에겐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작품이 중반 이후부턴 코미디보다 스릴러에 가깝게 변해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적에 김정훈 감독은 또 "코미디와 추리. 살인사건이기 때문에 무거워질 수박에 없다. 무거운 사건에서 어떻게 하면 편하게 보고 웃으면서 볼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아내에게 쥐어 사는 남편들의 애환과 삶을 통해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살인사건이라는 무거운 소재와 코미디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다 보니 태생적으로 드러나는 한계선은 지우지 못했다. 2가지 재미를 일정 수준 얻는 데는 성공했지만, 어느 한쪽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추석 연휴를 앞둔 24일 개봉한다. 설경구 여진구 주연의 영화 '서부전선'과 송강호 유아인 주연의 영화 '사도' 등 대작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김정훈 감독은 "추리물이라는 장르는 도발적인 사건이 있고 궁금증이 있고 반전이 있고 논란이 있다. 그만큼 관객들이 느낄 수 있는 재미 요소가 많다"며 "여기에 코미디가 가미된 만큼 다른 영화들과 충분히 대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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