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가 배출한 또 한 명의 괴물 투수 오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가 메이저리그의 전설 랜디 존슨 앞에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오오타니는 19일 QVC 필드에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6피안타 12탈삼진 1볼넷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이날 경기에 관심이 주목된 이유는 애리조나의 영구결번 선수이자 레전드로 통하는 랜디 존슨과 루이스 곤잘레스가 깜짝 방문을 했기 때문이었다. 존슨과 곤잘레스는 데릭 홀 애리조나 CEO와 함께 일본프로야구의 시설들을 둘러보기 위해 입국했다.
메이저리그 전설의 투수 앞에서 오오타니는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1회 첫 타자를 시속 114km의 느린 커브로 삼진 처리한 오오타니는 4회 2사 상황에서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던진 공이 무려 159km에 이르렀다. 또한 9회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을 때에도 155km의 위력적인 직구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경기를 관전한 데릭 홀 CEO는 “오오타니의 제구와 구위에 놀랐다. 미국에서도 고교 졸업 후 3년 만에 이 같은 공을 던지는 투수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현재 애리조나는 오오타니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영입에 뜻을 두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12년 1차 지명으로 니혼햄에 입단한 오오타니는 투구는 물론 타격에도 재능을 지닌 전천후 선수로 주목받았다. 특히 194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가 일품인데 지난해 7월 한신전에서는 일본인 역대 최고 구속인 162km를 던져 열도를 들끓게 한 바 있다.
오오타니는 입단 첫해 13경기에만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숨을 고른 뒤 지난해 24경기서 155.1이닝을 던졌고 11승 4패 평균자책점 2.61로 니혼햄 에이스로 떠올랐다.
타격도 만만치 않다. 입단 첫해 77경기 타석에 들어선 그는 타율 0.238 3홈런 20타점에 머물렀으나 지난해에는 타율 0.274 10홈런 31타점으로 만만치 않은 방망이를 과시했다.
프로 3년차인 올 시즌은 더욱 진화된 모습이다. 현재 12승 3패 평균자책점 2.11로 한 시즌 개인 최다승 기록을 세웠고,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어 트리플 크라운을 넘보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투수 3관왕은 모두 19차례 나왔고, 지난 2010년 히로시마의 마에다 겐타가 가장 최근 달성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