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구 최강을 가리는 이번 대회는 프로 10개 팀과 대학 5개 팀(상위), 상무 등 총 16개 팀이 참가해 22일까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자웅을 겨룬다.
KBL은 이번 대회에 국가대표팀 선수들까지 출전시킬 방침이다. 양동근(모비스), 김종규(LG), 김선형(SK), 문태영(삼성), 이종현(고려대) 등 국가대표 선수들은 현재 진천선수촌에서 오는 9월 열리는 ‘2015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대회를 대비해 훈련 중이었다.
소속팀의 간판스타들인 농구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최강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은 대회 흥행을 생각하면 호재다. 하지만 내달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가뜩이나 손발을 맞출 시간도 짧은 대표선수들을 최강전에까지 차출해야 하는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KBL과 대한농구협회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최강전 경기에만 출전하고, 경기가 끝나면 바로 대표팀에 복귀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지만, 결국 이중생활을 해야 하는 대표선수들은 부담을 안게 됐다. 만에 하나 최강전에서 부상이라도 발생한다면 아시아선수권이 임박한 상황에서 대표팀은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이처럼 중차대한 시점에서도 상호 공조와 배려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농구계 행정구조는 아쉬운 부분이다.
KBL(김영기 총재)과 대한농구협회(방열 회장)는 한국 남자농구의 양대 축이다. 수장이 모두 농구인 출신들이라 농구계 사정에도 밝다는 게 강점이었다. 그러나 최근 대표팀 운영 관련해서는 상호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KBL은 올 시즌을 앞두고 프로농구 일정을 예년보다 한 달 가까이 앞당기는가 하면, 여름에 최강전 일정까지 기획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올해 열리는 국가대표팀의 아시아선수권 출전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
대표팀의 주축은 어차피 프로 선수들이고, 각 구단들은 아시아선수권 일정이 다음 프로농구 시즌 초반 일정과 일부 겹침에 따라 주축 선수들의 초반 공백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KBL과 대한농구협회는 무리한 최강전 일정이나 대표팀 선수들 차출에 대한 문제는 사전 조율이 충분히 가능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서로의 사정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했고, 결국 선수들만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촌극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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