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삼성 바이오 사업장 전격 공개...합병 성사에 총력

이홍석 기자

입력 2015.06.30 15:59  수정 2015.06.30 16:02

30일 기업설명회에 이어 바이오계열사 공개

합병법인의 미래 성장동력 부각...삼성물산과 합병 성사 의지 표현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핵심 바이오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시설을 전격 공개한다. 이는 30일 기업설명회(IR)에 이은 적극적인 행보로 합병법인의 미래 성장동력을 부각,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7월 1일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인천 송도국제자유도시에 있는 삼성바이로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업장에 초청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29일 오후에야 초청 대상자들에게 전달될 만큼 긴박하게 마련됐다는 후문이다. 30일 IR에 이어 시장에 많은 영향력을 미치는 애널리스트들에게 합병법인의 바이오 사업 비전을 제시해 합병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동등생물의약품(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위해 설립된 회사로 지분을 제일모직과 삼성전자가 각각 46%, 삼성물산이 5% 보유하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이 성사되면 통합 법인은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된다.

제일모직은 올해 3월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479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은 아직 초기 투자 단계로 지난해에만 1052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 회사는 2016∼2017년부터 제품 생산이 본격화돼 흑자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제일모직 측은 30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최근 2건의 제품이 유럽당국의 판매 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3건이 임상 단계로 조만간 제품 판매가 이뤄지면서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까지 송도에 총 18만톤 생산 규모의 제1·제2공장을 지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정상 가동 이후 셀트리온을 제치고 세계 2위 바이오시밀러 업체로 도약하는 것으로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 나스닥 상장이 추진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도 함께 공개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제품의 연구개발(R&D)을 맡는 회사로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0.3% 지분을 보유 중이다. 통합 삼성물산의 손자회사인 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양철보 상무는 IR 행사에서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자본 조달을 위해 나스닥 시장 상장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고 "나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경쟁사 및 국내 셀트리온 사례처럼 시장에서 회사의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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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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