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넥센이 4-0으로 앞선 3회초 롯데 선발 이상화의 공을 받아쳐 130m짜리 솔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이날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홈런왕 경쟁자들이 속한 팀들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넥센-롯데전은 박병호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시즌 24호 홈런으로 강민호(롯데)와 함께 홈런 공동선두로 나섰다.
박병호가 롯데와의 3연전에서 2개의 홈런을 추가한 반면, 강민호는 넥센전에서 단 1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하며 추격을 허용한데 이어 햄스트링 부상으로 28일 경기에 결장했다. 큰 부상은 피했지만 당분간은 관리가 불가피하게 돼 홈런왕 경쟁에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박병호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으나 올해는 초반 페이스가 다소 부진했다. 4월까지 홈런이 단 6개에 그치며 강민호, 나바로(삼성 라이온즈), 테임즈(NC 다이노스) 등에게 밀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린 박병호는 5월과 6월 들어 꾸준히 9개씩을 추가하며 마침내 공동선두로 나섰다. 강민호도 6월 들어 9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단 1홈런에 그치며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이다.
현재 프로야구에서 20홈런 타자는 박병호와 강민호를 비롯해 모두 6명이다. 나바로(23개)가 1개 차이로 뒤를 따르고 있으며, 테임즈(22개)와 황재균, 최형우(이상 20개) 등이 홈런왕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도 박병호의 타이틀 수성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박병호의 강점은 꾸준하면서도 몰아치기에 강하다는 점이다. 박병호는 최근 7경기에서 벌써 5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지난 3년간 홈런왕을 차지하면서 날씨가 더워질수록 힘을 내곤 했다. 오히려 확실한 경쟁자가 있을 때 더 파괴력을 발휘하는 등 조용하지만 승부욕도 강하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도 돋보인다. 박병호가 타구장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인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기 때문에 홈런이 많다는 선입견은 이미 옛날이야기가 된지 오래다.
박병호는 올해 홈(36경기)에서 타율 0.336, 10홈런을 기록 중이다. 원정(37경기)에서는 오히려 타율 0.362, 14홈런으로 기록이 더 향상됐다. 아직 시즌 중반을 넘어서는 시점에 벌써 전 구장 상대 홈런도 기록했다.
해외 진출이라는 동기부여가 있다는 것도 박병호에게 더 자극이 되는 부분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다. 올해 팀 동료였던 강정호(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국내 최고의 홈런타자인 박병호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진 상황이다.
4년 연속 홈런왕과 메이저리그라는 확실한 목표를 향해 전진중인 토종 거포 박병호에게 장애물이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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