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방사청, 민수·군수헬기 연계개발…KAI와 계약 체결

박영국 기자

입력 2015.06.25 10:00  수정 2015.06.25 09:17

수출 경쟁력 확보 및 군 전투력 강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관으로 개발되는 소형무장헬기(LAH, 위)와 소형민수헬기(LCH) 이미지.ⓒ한국항공우주산업

국산 소형헬기의 수출 경쟁력 확보와 군 전투력 강화를 위한 민수·군수헬기 연계 개발이 본격화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은 25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계약을 체결하고 2020년까지 소형민수헬기(LCH)를, 2022년까지 소형무장헬기(LAH)를 각각 개발하기로 했다.

헬기 개발사업은 산업부에서 민군 겸용 구성품과 민수헬기를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방위사업청이 군용에 적합하도록 개조·활용해 소형무장헬기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양 부처가 협력을 하기로 했다.

LCH 사업은 산업부와 KAI, 에어버스헬리콥터스가 국제공동으로 9500억원을 투자해 민수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1만lbs(4.5t)급 헬기와 헬기 핵심기술을 확보해 항공 민수시장 진출과 독자개발 역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금은 정부 3500억원, KAI 및 국내 협력업체 2000억원, 에어버스헬리콥터스가 4000억원이다.

1만lbs급 소형민수헬기의 세계시장은 2021~2030년 동안 약 2000여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수출 전망이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방위사업청이 주관하는 LAH 사업은 정부투자금 6500억원을 투입해 LCH 기반으로 개발된 민군 겸용 구성품을 활용하고 무장·사격통제체계를 탑재함으로써, 군 운용요구에 부합한 무장헬기를 2022년까지 개발하는 방안으로 추진한다.

이 사업을 통해 민·군수 헬기를 국내에서 개발·생산함으로써 핵심기술 확보와 함께 부품과 완제기의 수출산업화 기반을 마련하고, 노후된 군용헬기를 최신 임무장비와 무장을 탑재한 신형 헬기로 교체해 군 전력증강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또한 헬기 핵심기술인 메인 로터 블레이드, 자동비행조종 소프트웨어(SW), 능동진동제어시스템 등을 개발해 독자 헬기개발능력을 보유하고, 앞으로 응급의료, 경찰감시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헬기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번 개발사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관으로 국내 항공부품업체, 대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산·학·연의 역량 결집으로 경제적, 기술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국내 사업자인 KAI는 LAH와 LCH 개발 이후 국내외에서 총 1000여대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 23조원, 연인원 11만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수·군수헬기 연계개발은 개발효율성이 높고 민·군수 기술이전 활성화 등의 장점이 많아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성화돼 있었지만, 동시 추진되기는 LAH/LCH가 처음이다.

LAH와 LCH가 62퍼센트(%)의 구성품을 공유하도록 개발돼 약 3400억원의 개발비용이 감소되며, 양산 가격 및 운용·유지비용도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월 해외 파트너사로 선정된 에어버스헬리콥터스는 국내 항공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고 개발 리스크도 최소화 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어버스헬리콥터스는 LAH/LCH 개발 후, KAI가 LAH/LCH를 독점생산하고 마케팅 활동은 공동으로 추진하는 한편, 자사의 동급기종인 H155(EC155)는 생산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에어버스헬리콥터스가 시장 소요가 매우 큰 LAH/LCH급 세계 헬기시장을 KAI에 완전 이관한 것은 KAI의 기술력과 사업관리능력을 인정한 파격적 제안으로 공동개발업체로 선정되는데 크게 주효했다.

또한 세계 최고수준의 헬기 개발사로서 KAI와 수리온 공동개발 등의 협업 경험도 축적한 만큼 민/군용헬기 동시개발에 따른 사업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LAH/LCH는 성능, 안정성 등 항공기 신뢰성을 초기에 확보하고 개발비용 절감 및 개발 리스크를 감소할 수 있도록 에어버스헬리콥터스의 H155를 기본플랫폼으로 활용해 개발된다.

H155는 프랑스, 이스라엘, UAE, 브라질 등 많은 군이 운용해 무장헬기로서 성능이 검증된 AS565와 세계 60여 고객에게 판매된 민/관용헬기 AS365 계열의 최신 기종이다.

그동안 1000대 이상이 인도돼 500만 비행시간 이상을 기록하는 등 최고 수준의 성능과 안정성이 입증된 헬기다.

우리 군이 운용 중인 노후 공격헬기 500MD, AH-1S 등을 대체하게 되는 LAH 동급 경쟁기종 대비 20% 이상 많은 여유 중량을 확보해 뛰어난 확장성과 범용성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공대지 유도탄, 로켓, 터렛건 등의 무장장착이 가능하고 미사일 공격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방어 장비들도 구비된다.

또한 지상군, 공군 등과 합동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되는 등 미래전장 환경을 고려한 우리 군의 작전 요구도를 모두 충족하는 명품 무장헬기로 탄생할 예정이다.

세계 민수헬기 시장 진출과 헬기 독자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되는 LCH는 H155를 기본 플랫폼으로 메인기어박스(MGB), 조종실, 메인로터 블레이드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업그레이드 개발함으로서 품질과 성능, 가격 경쟁력 등을 크게 향상시킬 예정이다.

덕트형 테일로터(FENESTRON) 적용으로 경쟁기종 대비 진동이 적고 안전성이 높다. 항속거리와 항속시간이 길어 서울-제주 간 중간급유 없이도 한 번에 운행 가능하다.

승객 수송, 긴급 응급구조, 치안임무 등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며 비즈니스 제트기 수준의 승객 안락성과 편의성을 갖춰 세계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민과 군의 수요를 충족하는 헬기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대형 국책사업인 만큼, 민·군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성공적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성용 KAI 사장은 “한국형전투기(KF-X), LAH/LCH, MRO 사업을 통해 고정익, 회전익, 후속지원 등 항공산업 발전의 핵심 축들이 동시 확보된다”며 “국내 항공산업의 비약적 성장은 물론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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