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자전거(e-Bike) 시장이 4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기자전거용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도 향후 5년 내 2배 이상으로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28일 삼성SDI가 전기자전거 세계보고서(EBWR)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자전거 시장은 지난해 3683만대에서 올해 40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전기자전거는 한번 충전으로 약 70∼80㎞를 주행 가능한데다 충전 비용이 1회 완충에 약 100원에 불과해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자전거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억8730만셀이었던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4억1230만셀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연 평균 12%의 성장세로 기존 납축 배터리가 리튬이온 배터리로 교체되는 추세여서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존 납축 배터리에 비해 무게를 3분의 1, 부피를 2분의 1로 줄이면서도 충전시간이 짧고 배터리 수명은 3배 이상 길다는 장점이 있다. 또 원형 배터리가 3∼6개 들어가는 노트북에 비해 전기자전거에는 원형 배터리가 수십개 단위로 들어가 성장 잠재력이 크다.
삼성SDI는 지난 5년간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지켜 온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자전거용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전기자전거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25.0%)를 차지했다. 알톤, 삼천리 등 국내 자전거 전문 브랜드를 비롯해 유럽과 중국 등의 전기자전거 제조사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성과에 기인한 것이다.
회사 측은 “유럽, 일본,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친환경 산업에 대한 관심 집중과 기술적 발전이 뒷받침 되면서 전기자전거 시장이 이미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내에서는 애매한 법적지위에 자전거전용도로를 달릴 수 없는 등 여러 제약이 많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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