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잘나가는 '미스터피자', 한국서는 적자에 매장철수

김영진 기자

입력 2015.05.18 14:42  수정 2015.05.18 22:18

1분기 38억 영업적자...미스터피자, 마노핀 매장도 1분기 첫 감소

MPK는 최근 적자를 이유로 플래그샵 역할을 했던 마노핀 이태원점을 철수했다. ⓒ데일리안 김영진 기자
미스터피자와 마노핀 등 외식 브랜드를 보유한 엠피케이(MPK)가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외식 불경기 영향이 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반면 MPK는 지난 1분기 중국서 미스터피자의 매출 급성장으로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MPK는 국내서 적자를 이유로 매장을 철수하는 대신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MPK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1분기 29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전년 동기 399억원 대비 26.1% 감소한 수치이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분기 1억7500만원에서 올 1분기 3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3억원에서 -27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MPK의 중국에서 실적은 미스터피자진잉찬음관리상하이유한공사(MPS) 지분 42%, 베이징미스터피자찬음관리유한공사(MPB) 지분 39%를 보유하고 있어 연결 실적에 잡히지 않는다.

MPK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미국법인이 전부라 연결재무제표에 나온 실적 대부분은 국내 실적이라 볼 수 있다.

MPK의 실적 악화 요인은 외식 불경기 영향 뿐 아니라 국내서 신규 고객을 창출하려는 노력 부진 등으로 볼 수 있다. 그 영향으로 MPK는 국내서 매장을 철수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피자브랜드 중 가장 많은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미스터피자는 2012년 400호점을 돌파한 이후 433개까지 매장을 확대했다. 하지만 올 1분기에 처음으로 매장수가 감소했다. MPK는 1분기 현재 미스터피자 매장 432개를 운영하고 있다.

영국식 수제 머핀 및 커피 전문점인 마노핀 역시 지난해 말 48개까지 매장을 확대했지만 올해 들어 3개의 매장을 철수했다. 특히 MPK는 마노핀의 플래그샵 역할을 해왔던 서울 이태원 매장까지 최근 철수했다. 향후에도 MPK는 수익성이 나지 않는 매장을 지속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MPK의 손호태 재무팀장은 "마노핀 이태원점은 3층 건물 전체를 사용했기 때문에 적자가 많이 발생해 이를 견디지 못하고 최근 철수했다"며 "향후에도 수익성이 나지 않는 매장들을 지속 줄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MPK는 중국에서 미스터피자 매장을 지속 늘리고 있다. 2010년 20개 매장에 그쳤던 미스터피자는 1분기 70개로 늘어났고 올 연말까지 15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한편 MPK의 이 같은 해외시장 전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 시장을 뒤로한 채 해외서 성공하는 기업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해외서 성공하더라도 기업의 영속성을 지니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을 등한시한 채 해외에서 잘 나가는 기업은 거의 없다"며 "청담동에 위치한 명품 매장들의 경우도 수익성이 아닌 상징성으로 적자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는 것인데 마노핀의 플래그샵 역할을 하는 이태원점을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철수한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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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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