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CT200h, 연비만 좋은 줄 알았더니...다만...

김평호 기자

입력 2015.03.08 10:05  수정 2015.03.08 11:03

[시승기]리터랑 20km가 넘어가는 연비, 가속 성능도 만족

렉서스 CT200h. ⓒ렉서스

렉서스 브랜드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차는 60%를 차지할 정도로 렉서스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렉서스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독일차들을 중심으로 디젤붐이 일고 있는 상황속에서도 여전히 자신들의 미래라 여기고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인 것은 최근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국내 시장의 인식과 흐름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은 2만7820대가 판매되며 전년대비 26.2% 늘었고, 수입 하이브리드차량도 7736대가 판매되며 전년보다 32.6% 늘었다.

또한 친환경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정부는 올 1월부터 판매되는 쏘나타, 렉서스 CT200h, 프리우스, 프리우스Ⅴ, 퓨전 등 5개 하이브리드 차종에 대해 1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렉서스 유일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컴팩트 해치백 CT200h를 최근 시승해봤다.

강렬해보이면서도 귀여운 인상

CT200h 앞좌석 모습. ⓒ렉서스

지난 2011년 출시된 CT200h의 부분 변경 모델인 더 뉴 CT200h는 국내 시장에 스탠다드 모델인 Supreme과 스포츠 패키지가 탑재된 F SPORT 두 가지 트림으로 전량 일본에서 생산, 국내에 도입됐다. 기자가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CT200h F SPORT이다.

처음 마주한 CT200h F SPORT의 느낌은 두가지다. 렉서스 특유의 스핀들 그릴이 하단 범퍼까지 확장돼 전면에 강렬하게 자리하고 있는 등 스포티한 인상을 준다. 반면 작은 덩치 때문인지 한편으로는 귀엽다는 인상도 동시에 받았다.

여기에 그릴의 하단부가 양 옆으로 각각 10cm씩 확장되면서 저중심 차체의 스포티한 이미지가 강조됐으며, 보다 안정적이고 넓어진 전면부 차제 디자인을 구현했다. 또한 9개의 화살촉 모양의 LED 주간 주행등이 렉서스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내부를 살펴보면 프리우스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노멀, 에코, EV, 스포츠 등 4가지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게 돼있고, 장난감 조이스틱처럼 보이는 기어봉도 프리우스와 똑같다.

리터당 20km까지 나오는 높은 연비, 좁은 뒷공간은 아쉬워

도심 속 CT200h. ⓒ렉서스

차량을 살핀 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연비에 장점이 있는 차인만큼 시승코스도 일정을 맞춰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코스로 잡았다.

일단 연비는 기대했던 그 이상이다. 공인연비는 18.1km/L(도심 18.6km/L, 고속 17.5km/L)이지만 주말내내 800km 가량을 시승한 결과 리터당 20km까지 나왔다.

고속도로에서는 리터당 18km, 도심에서는 리터당 21km까지 주행연비가 나왔다. 특히 도심에서 시속 50km 이하로 주행할 시에는 전기 모터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높은 연비가 나왔다. 꽉 막히는 답답한 도심 주행에서도 미소가 절로 나오는 이유다.

주행모드를 노멀이나 에코 모드로 놓고 달린 도심에서는 별다른 불편함이 없지만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계속 달린다면 다소 가속감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때 스포츠 모드로 놓고 고속도로를 달리면 보다 부드럽고 파워풀한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다.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는 35.6kg·m로 가속성능 또한 나쁘지 않다.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시에도 차가 민첩하게 반응한다는 것이 몸으로 느껴질 정도다. 가솔린 엔진이 이 정도 힘을 내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정숙성 또한 만족스러웠다. 고속 주행에서도 옆사람과의 대화가 자연스러웠고, 차체의 움직임도 전혀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다만 좁은 공간은 상당히 아쉽다. 왕복 8시간이 넘어가는 장시간의 주행에 특히 뒷좌석에 앉은 동승자들이 무릎공간이 넉넉지 않아 힘들어했다. 아무래도 장거리 운전보다는 도심에서 단시간 주행, 4인 가족보다는 젊은 부부나 미혼자에게 더 어울릴 만한 차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 CT200h의 가격은 수프림 3980만원, F스포츠 44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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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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