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접은 윤석민 입국 "KIA 적극적인 요청으로.."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5.03.06 21:06  수정 2015.03.06 21:12

피곤한 얼굴로 6일 인천공항 통해 입국

KIA로 복귀하는 윤석민은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 연합뉴스

윤석민(29)이 메이저리그(MLB)의 꿈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윤석민은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피곤한 얼굴로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무대에 계속 도전하고 싶었지만 구단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다시 KIA에서 뛰기로 결정했다"면서 "힘든 시기에도 잊지 않고 응원해 준 KIA 팬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국내 복귀는 내가 결정한 부분으로 후회하지 않도록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4년 90억원(계약금 40억원·연봉 12억5천만원)에 친정 KIA 타이거즈와 계약을 마친 사실은 알려졌다. FA 역대 최고액이다.

이로써 윤석민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MLB에 진출한 지 1년 만에 원소속팀 KIA에 복귀하게 됐다. 윤석민은 2013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으로 미국 진출을 추진한 윤석민은 2014년 2월 볼티모어와 3년 575만 달러에 계약했다.

물론 금의환향은 아니다. 윤석민의 MLB 도전은 분명 실패다. 시범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나서 1승을 거뒀지만 벅 쇼월터 감독으로부터 전혀 관심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구위는 크게 떨어졌다. 직구 스피드도 시속 140km대 중반에 머물렀고, 고속 슬라이더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볼티모어와의 계약이 늦어지면서 충분히 몸을 만들지 못한 결과였다.

쇼월터 감독은 마이너리그에서 수련한 뒤 지난해 9월 로스터 확대 때 MLB로 부르려는 계획이었지만 윤석민은 트리플A 팀인 노포크 타이즈에서도 제대로 활약하지 못해 관심을 받지 못했고, 끝내 1년 만에 미국 생활을 접었다.

윤석민은 쇼월터 감독이 현지 취재진에 냉정한 인터뷰를 한 후 국내 복귀를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쇼월터 감독은 1월 14일 "윤석민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활용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 명단에도 윤석민의 이름은 없었다. 쇼월터 감독의 의중을 알게 된 윤석민으로서는 의욕이 꺾일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윤석민의 복귀는 KIA 팬들에게는 분명 희소식이다. 최약체로 평가받는 KIA의 현 상황에서 그의 합류는 천군만마다.

외국인 선발투수 2명에 ‘좌완 에이스’ 양현종 밖에 없던 선발 마운드에 윤석민의 가세는 큰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윤석민은 ‘고속 슬라이더’ 등 구위가 가장 좋았던 2011년 투수 4관왕에 등극한 명실상부 KIA 에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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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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