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르의 특선 영화들이 설 연휴에 선보인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역린'·'더 테러 라이브'(왼쪽부터)ⓒ 쇼박스·롯데엔터테인먼트
명절 때마다 선보이는 특선영화가 올 설 연휴에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17일 밤부터 22일까지 무려 6일에 걸쳐 EBS를 포함해 지상파 4사를 통해 방송된다. 지난해 히트작들이 출격함에 따라 최근 충무로에서 '핫(Hot)'한 배우들을 만날 수 있을 기회가 될 전망이다.
◆17일(화) '일대종사'(KBS1 오후 11시40분) = 거장 왕가위 감독이 기획 6년, 촬영 3년 등 9년을 공들여 만든 작품. 양조위 장쯔이 송혜교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20세기 초반 중국을 배경으로 이소룡의 스승이자 영춘권의 대가 엽문(양조위)의 삶과 격변의 시대를 살았던 무림 고수들의 삶과 사랑을 그렸다. 매혹적인 무술 장면이 볼 만하다.
◆18일(수) '은밀하게 위대하게'(SBS 오전 1시5분)= 배우 김수현의 힘으로 관객 690만명을 동원한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2010)의 장철수 감독이 연출했다. 북한 남파특수공작 5446부대에서 '조국통일'이라는 사명을 안고 남파된 북한 최정예 스파이 류환(김수현), 해랑(박기웅), 해진(이현우)이 펼치는 작전을 보여준다. 평단의 평가는 나빴지만 흥행 성적은 좋았다.
'댄싱퀸'(KBS2 오후 12시50분)= 지난해 흥행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이석훈 감독이 연출했다. 황정민은 극 중 돈벌이가 시원찮은 변호사였다가 우연한 계기로 서울시장 후보가 되는 정민을 연기했다. 엄정화는 '댄싱퀸'이라는 자신의 꿈과 남편의 꿈 사이에 고민하는 정민의 아내 정화 역을 맡아 호평을 얻었다.
'끝까지 간다'(KBS2 오후 10시)= 뺑소니 교통사고를 은폐하려는 형사 고건수(이선균)와 그를 쫓는 목격자 박창민(조진웅 분)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다뤘다. 건수와 창민의 추격전을 빠르게 그려 관객들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지 않게 만들었다. 탄탄한 스토리와 속도감 있는 액션신 역시 영화의 미덕. 누적 관객 수 345만명.
'광해, 왕이 된 남자'(EBS 오후 10시45분)= 지난 2012년 개봉해 관객 1200만명을 동원했다. 배우 이병헌이 광해와 천민 하선, 1인 2역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류승룡, 한효주, 김인권 등의 연기도 안정적이다. 난폭했던 광해군이 따뜻해져 가고 인간미 넘치는 '사람'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감동적이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19일(목) '감기'(MBC 오전 1시5분)= 치사율 100%의 치명적 바이러스가 발생한 서울 근교 도시에 갇힌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 '영어 완전정복' 이후 10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김성수 감독의 작품. 장혁, 수애 등이 출연했다.
'플랜맨'(KBS2 오전 11시10분)= 분 단위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도서관 사서 한정석(정재영)이 털털한 인디 가수 유소정(한지민)을 만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았다. 정재영과 한지민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
'아이언맨3'(KBS2 오후 8시30분)= 로다주(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대표 영화. 국내에서 무려 900만명을 동원했다.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가 또 한 번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해내는 이야기. '아이언맨'의 영웅담은 언제봐도 재밌다는 걸 증명했다.
다양한 장르의 특선 영화들이 설 연휴에 선보인다. 영화 '끝까지 간다'·'아이언맨3'·'킹스스피치'(왼쪽부터)ⓒ 롯데엔터테인먼트·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올댓시네마
◆20일(금) '더 테러 라이브'(KBS2 오전 11시40분)= 하정우의, 하정우에 의한, 하정우를 위한 영화. 한강 폭탄테러의 생생한 충격이 독점 생중계된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하정우는 신원 미상의 청취자로부터 협박전화를 받은 국민 앵커 윤영화를 연기했다. 하정우와 대결을 펼치는 테러범 목소리 연기는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미생'의 김대명이 했다.
'역린'(KBS2 오후 9시30분)= MBC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연출한 스타 PD 이재규 감독의 스크린 진출작. 조선시대 정조(1752∼1800)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과 역사 속에 감춰졌던 24시간을 표현했다. 현빈 정재영 조정석 조재현 한지민 등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21일(토) '수상한 그녀'(SBS 오후 9시55분)= 배우 심은경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스무 살 처녀(심은경)의 몸으로 돌아간 욕쟁이 칠순 할머니(나문희)가 난생처음 누리게 된 전성기를 그렸다. 관객 860만명을 동원해 지난해 초 극장가를 강타했다.
'킹스 스피치'(EBS 오후 11시10분)=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4개 부문의 트로피를 가져간 작품. 영국 국왕 조지 6세가 말을 더듬는 콤플렉스를 치료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한 인물의 인간적인 고민에 집중한 콜린 퍼스의 연기가 일품이다.
◆22일(일) '굿모닝 프레지던트(EBS 오후 11시)= 2009년 개봉한 장진 감독의 영화. 로또에 당첨돼 고민하는 대통령 이순재, 강렬한 카리스마, 꽃미남 싱글 대통령 장동건, 서민 남편을 둔 여자대통령 고두심이 그리는 유쾌한 청와대 이야기. 누적 관객 255만명.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KBS1 23일 오전 0시25분)= '분노의 질주' 다섯 번째 시리즈. 지난 2013년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사망한 할리우드 인기 배우 폴 워커가 출연했다. 폴 워커와 시리즈의 인기를 이끈 빈 디젤도 등장한다. 쫓고 쫓기는 자동차 액션신이 스릴 넘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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