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훔방' 제작사, 재개봉 선언…엄 대표의 처절한 호소

부수정 기자

입력 2015.02.10 10:11  수정 2015.02.10 10:19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재개봉 된다. ⓒ 삼거리픽쳐스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재개봉 된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제작사 삼거리픽쳐스의 엄용훈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재개봉 추진 소식을 전했다.

엄 대표는 "12일자로 아트 영화관을 중심으로 재개봉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엄 대표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지난 12월 31일 개봉했으나 한국 영화 산업의 구조적 문제와 연말연시의 영화 공급의 폭주로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영화 관람을 희망하는 관객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엄 대표는 또 영화 개봉 후 약 40일이 '개를 훔치는 방법'의 영화화를 위해 쏟은 4년에 버금가는 힘겨운 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만약 '개훔방'이 꽤 괜찮은 '웰메이드 영화'라는 평단의 호평과 '포기하지 말고 힘내'라는 관객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이 용기는 결코 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혜자, 최민수, 강혜정, 이천희, 아역 배우 이레 등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 출연한 배우들과 제작진 '도가니', '러브픽션' 등을 제작한 삼거리픽쳐스를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광고비를 지출할 여력도 없이 재개봉을 선언하게 됐지만 오직 관객분들의 평가와 응원의 힘으로 다시 한 번 달려보겠다"고 덧붙였다.

엄 대표는 지난달 27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장문의 호소 글을 올려 작은 영화의 자립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와 공정한 규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은 영화 '국제시장'이 천만 관객을 돌파한 1월 14일 리틀빅픽쳐스의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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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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