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이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하면서 3년 만에 EPL 무대로 복귀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블루드래곤’ 이청용(27)이 3년 만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복귀한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3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청용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3년(2018년 6월)이고 연봉은 비공개다.
현지에서는 2부리그 볼턴 원더러스에서 활약하던 이청용이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하며 약 50만~100만 파운드(한화 약 8억 3000만원~16억 6000만원)의 이적료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볼턴 역시 “그동안 이청용이 구단을 위해 보여준 헌신에 감사한다. 항상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며 이적 사실을 전했다. 이청용은 2009년 K리그 FC서울에서 볼턴으로 처음 이적한 이후 약 6년간 195경기에 출장해 20골 32도움(컵 대회 포함)을 기록하며 중심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올 시즌 한 때 최하위에 그쳤던 볼턴은 지난해 10월 닐 레넌 감독 부임 후 14위(승점34)로 올라섰다. 초반 부진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던 이청용은 레넌 감독 이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업하며 두 달 연속 볼턴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는 등 화려하게 부활했다.
레넌 감독은 “이청용은 월드클래스”라고 극찬하며 그를 붙잡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지만, 올해로 볼턴과 계약이 만료되는 이청용의 높은 주급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로 1부 승격이 불투명한 볼턴은 이청용의 붙잡을 만한 재정적 여력이 없었고, 올 겨울 이적시장을 넘기면 이청용을 이적료 없이 공짜로 다른 구단에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청용의 새로운 둥지가 된 크리스탈 팰리스는 영국 런던을 연고로 하는 팀으로 현재 리그 13위에 올라 있다. 5승8무10패(승점23)로 중하위권에 있는 크리스탈 팰리스는 강등권과의 승점차도 4~5점에 불과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오는 8일 레스터전과 12일 뉴캐슬전을 앞두고 있다.
어렵게 이적에는 성공했지만 이청용이 크리스탈 팰리스 유니폼을 입고 다시 EPL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이청용은 ‘2015 아시안컵’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른쪽 정강이를 다쳐 대회에서 중도 하차했다. 3주 진단을 받은 이청용은 큰 부상은 아니라 후반기 정상 활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청용의 크리스탈 팰리스행으로 EPL에서 다시 ‘코리언 더비’를 볼 수 있다는 기대도 높아졌다. 올 시즌 현재까지 EPL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선수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유일했다. 둘은 FC서울 시절부터 대표팀까지 줄곧 한솥밥을 먹어온 오랜 동료이자, 개인적으로도 유명한 절친 사이다. 기성용이 지난 2012년 스완지 시티에 입단하며 EPL에 진출했지만, 당시 이청용의 소속팀 볼턴이 2부로 강등된 이후라 두 선수가 맞대결을 펼칠 기회는 없었다.
크리스탈 팰리스와 스완지 시티는 공교롭게도 올 시즌 리그 38라운드 최종전(5월25일)에서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기성용은 현재 스완지 시티에서 가장 입지가 탄탄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이청용이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면 두 선수가 유럽진출 이후 처음 상대팀으로 격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쌍용’으로 불리며 국가대표팀의 기둥인 두 선수가 모처럼 EPL에서 함께 날아오르는 후반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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