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라운제과가 제조하는 초콜릿 미니쉘에서 살아있는 벌레가 발견돼 논란이 됐다. 사진은 YTN 보도화면 캡처.
최근 유명 제과업체 제품에서 잇따라 벌레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특히 "현재로선 포장지를 뚫는 벌레를 막기가 어렵다"는 업체측의 해명에 "'방충 포장지'도 개발을 하지 못한 것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미 같은 사고와 궁색한 해명이 수차례 반복되면서 화를 키웠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유명 제과업체가 제조한 막대과자 제품에서 구더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어난데 이어 크라운제과가 제조한 초콜릿 미니쉘에서도 살아있는 벌레가 발견돼 문제가 됐다.
두 업체는 사건이 터진 직후 "제조과정에서는 문제가 없다"며 "성충 시 화랑곡나방이 되는 쌀벌레가 유통과정에서 포장지를 뚫고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벌레 제과' 사건이 터질 때마다 업체들의 같은 취지의 답변이 되풀이되면서 소비자들은 "벌레가 포장지를 뚫을 수 있게 만든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통과정이더라도 벌레가 포장지를 뚫고 들어갈 수 있다면, 근본적으로 식품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왔던 것 아니냐는 것.
실제 포털사이트에서 '초콜릿'과 '벌레'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네티즌들이 올린 후기나 관련 동영상이 쏟아진다. 매년 '초콜릿 대목'인 밸런타인데이를 전후해서 초콜릿에서 벌레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워왔다. 그때마다 업체의 해명도 비슷했다.
그렇다고 제과업계가 마냥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롯데제과는 지난 2007년 고려대학교와 손잡고 '벌레가 기피하는 포장지'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2010년부터 초콜릿 제품 등에 벌레가 기피하는 향을 포장지에 덧입히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벌레가 들어가는 일을 100%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최대한 0%에 가깝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도 계속해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향후 초콜릿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의 포장지에 이를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벌레가 포장지를 뚫고 들어가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업계에서도 이를 막기 위해 관련 개발에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식품업계의 숙원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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