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샤를리다’ FIFA-발롱도르 시상식장서 이례적 외침

데일리안 스포츠 = 이한철 기자

입력 2015.01.13 17:49  수정 2015.01.17 21:19

블래터 회장, 연단에 올라 테러 희생자들 추모

정치적 메시지에 엄격한 FIFA 수장의 깜짝 행보

‘나는 샤를리다’ 문구가 FIFA-발롱도르 시상식장에도 등장해 화제다. (FIFA TV 동영상 캡처) ⓒ 연합뉴스

프랑스 전역을 휘감고 있는 문구 ‘나는 샤를리다(Je suis Charlie)’가 FIFA-발롱도르 시상식장에도 깜짝 등장했다.

1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연단에 올라 “나는 샤를리다”를 외치며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그간 옳고 그름을 떠나 정치적 메시지를 엄격히 금지해온 FIFA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나는 샤를리다’는 폭력으로 언론의 자유를 제압하려는 테러 단체들을 향한 프랑스 국민들의 강력한 경고다.

최근 과감한 풍자로 유명한 프랑스 시사주간지 ‘샤를리 엡도’는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실었고, 이에 불만을 품은 이슬람 지지자들이 잡지사 편집국에 침입해 총탄 테러를 자행했다.

이 테러로 12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크게 다쳐 프랑스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사망자 가운데는 기자, 만화가, 경찰관 등이 포함돼 있었다. 사건 직후 파리 시민들은 ‘샤를리 엡도’라는 이 주간지의 이름을 따 ‘나는 샤를리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는 FIFA 회원국 감독과 주장, 기자단의 투표 결과 가장 많은 표를 받아 경쟁자였던 리오넬 메시와 마누엘 노이어를 제치고 2014년 가장 훌륭한 활약을 펼친 선수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이어 2년 연속이자 맨유 시절이던 2008년 포함하면 통산 3번째 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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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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