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 못연 이케아, 한방에 훅가지 않으려면...

김영진 기자

입력 2014.11.18 14:38  수정 2014.11.18 15:47

<기자의 눈>'일본해 표기 논란' 이케아 진출 최대 악재...19일 어떤 방안 내놓을지 관심

다음달 오픈 예정인 이케아 광명점. ⓒ이케아코리아
이케아코리아가 광명점 오픈을 한 달여 앞두고 '일본해 표기 논란'으로 큰 위기를 맞았다. 이케아는 한국 진출을 단행하면서부터 지역 소상공인 및 가구업체들과의 갈등, 직원 채용 방식 및 시급 논란, 고가 논란까지 한번이라도 원만히 넘어간 적이 없다.

특히 이번에 터진 '일본해 표기 논란'은 한국인들에게 아주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다는 점에서 쉽게 넘어갈 일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광명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한국에 5개 매장을 오픈할 거라는 이케아의 계획도 이번 사안을 잘 해결하지 못한다면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케아 진출 초반, 이케아로 인해 가구 거품이 가라앉을 것이라 기대하며 환영했던 네티즌들은 어느새 불매 운동을 주도하는 모습으로 변모했다.

비록 '일본해'(SEA OF JAPAN)를 표기한 게 웹페이지가 아닌 전 세계에서 발간하는 연간보고서와 해외 일부 매장에서 판매하는 장식용 벽걸이 제품에 한정된다고는 하지만 변명이 되지 못한다.

결국 이케아 본사에서는 일본해라고 표기된 걸 알면서도 매년 연간보고서를 발간하고 일본해라고 표기된 벽걸이 제품을 판매해왔다는 얘기다. 전 세계 50여 개국 36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거대 글로벌 기업이 취할 행동은 분명 아니다.

한국인들은 이케아가 해당 제품을 한국에서 판매하지 않으면 끝나는 게 아닌, 그동안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보고서에 일본해라 표기하고 전 세계에 판매했다는 기업 마인드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다. 그런 기업이 다음 달에 한국에 들어온다는데 어느 누가 반길 수 있겠는가.

이케아 측은 뒤늦게 글로벌 차원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IOS(IKEA of Sweden)에서도 이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전 세계의 이케아 모바일 웹사이트는 구글맵을 기반으로 한 위치 정보 및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구글맵에서 표시하는 대로 동해와 일본해가 병행 표기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이케아는 일본에 진출했다 철수한 뒤 20여년이 지난 2006년 재진출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중국도 호락호락한 시장이 결코 아니었다.

그 외에도 수많은 나라에 매장을 열었던 이케아가 한국 시장 진출에 앞서 이런 섬세하지 못한 행동을 보였다는 것은 분명 한국 시장을 쉽게 봤다고 밖에 해석이 안된다.

이번 건은 단순히 제품 하자나 리콜의 문제가 아니다. 민족 정서를 건드린 건 치명적이다.

이케아는 오는 19일 광명점에서 보다 자세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국을 고려한 이케아의 보다 확실한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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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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