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스웨덴 엘름훌트에 위치한 이케아 테스트랩 전경. ⓒ이케아코리아
"침대 매트리스 테스트는 3만번이 기준이지만 이케아는 더 엄격하게 5만번을 테스트합니다. 또 이케아 주방가구는 25년 동안 품질을 보증하기 때문에 보다 엄격한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특히 주방은 가족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이고 아이들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더 많은 테스트를 요구합니다."
이케아의 고향이자 심장으로 불리는 스웨덴 남부의 작은 도시 엘름훌트. 이곳에 위치한 '이케아 테스트랩(Test Lab)'에서 만난 스테판 베틸슨 품질 관리 매니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케아의 품질력에 대해 자신 있게 소개했다.
이케아의 테스트랩은 제품 개발 단계에서 진행하는 곳으로 매년 약 1만1000여개의 이케아 제품을 이곳에서 테스트한다. 이 테스트랩에는 크게 화학, 자외선, 냄새, 화재, 표면, 기후변화 테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스웨덴 정부의 인증된 실험실이며, 이케아 제품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전 세계 어떤 국가보다 엄격한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예를들어 일본은 포름알데히드 기준이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며, 영국은 화재에 대한 품질 기준이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더 엄격하다. 결국 이케아는 전 세계 50 개국 362개 매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국가별 품질 기준을 적용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케아 제품 테스트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테스트랩의 스테판 베틸슨 품질관리 매니저. ⓒ데일리안 김영진 기자
침대 매트리스는 120kg(킬로그램)의 롤러가 5만번 테스트하고 소파는 특정 부위를 누르는 식으로 100kg의 무게로 6만번 테스트한다.
주방가구는 25년 동안 품질을 보증하기 때문에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 20만번 서랍을 열고 닫는 테스트를 진행한다.
심지어 이케아는 양초의 그을음과 촛농이 녹는 속도 등을 테스트하고, 제품 포장지를 열었을 때의 냄새까지도 테스트 한다.
스테판 매니저는 "이케아 제품은 고객들이 직접 조립하기 때문에 제품을 열었을 때의 냄새도 중요하고 이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고객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냄새 테스트를 하는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텍스타일은 세탁기에 돌려보는 등의 실험을 통해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 보고, 자외선에 노출시켜 보는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또 아시아 지역은 습도가 높고 온도가 높기 때문에 이들 지역 고객을 위해 높은 습도와 온도에 맞춰 목재와 플라스틱 제품을 테스트하는 '기후변화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테스트랩 곳곳에는 실험을 하다 벌어졌거나 뒤틀린 목재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기존 이케아 제품은 값싼 대신 오래 사용하지 못하는 것, 결혼하기 전이나 유학생들이 짧은 기간 쓰다 버리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순식간에 무너지는 시간이었다.
스테판 매니저는 "이케아 제품은 전 세계 어떤 품질 기준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조립만 제대로 해서 사용한다면 정말 오랜 기간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케아 테스트랩에서는 최근 몇 년 전부터 고객들이 제품 자체에 대한 테스트 뿐 아니라 사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에 대한 테스트인 '실생활(real life)테스트'까지도 진행하고 있다.
예를들어 고객들은 소파에 앉기만 하는 게 아닌, 누워있기도 하고 손잡이에 걸터앉을 수도 있다. 이케아는 이런 낮은 가능성조차도 테스트하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이 기계화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수많은 제품의 실험을 진행하는데도 불구하고 테스트랩 직원은 28명에 불과하다.
이케아가 높은 품질 기준을 맞추면서도 최저의 가격을 내세울 수 있는 비결이다.
스테판 매니저는 "이케아는 지속가능성, 품질, 낮은 가격, 기능성 등 어떤 것도 포기할 수 없다"며 "이케아에 납품하는 수많은 공급업체들도 이 같은 엄격한 기준에 따라야만 한다"고 말했다.
120kg의 무게로 5만번의 테스트를 진행하는 이케아 침대 매트리스 테스트 장면. ⓒ데일리안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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