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약체 홍콩과 16강 ‘방심하면 끝장’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4.09.25 11:09  수정 2014.09.25 11:13

28년 만에 우승 향한 첫 걸음, 전승만이 살 길

가장 큰 적은 방심과 자만..골 결정력 끌어 올려야

이광종호가 홍콩과의 16강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달 행보를 시작한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5일 오후 8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16강전에서 홍콩을 상대한다. 이제부터 지면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고, 깔끔하게 16강에 안착했다. 뚜렷한 체력 소모도 없었던 탓에 나쁜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불안요소는 존재한다. 일단 공수의 짜임새가 정상 궤도로 올라오지 않았다. 수비진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상대가 너무 약했고, 역습에서 위험한 기회를 내주는 장면이 여럿 나왔다.

한국은 최약체로 꼽히는 라오스전에서 겨우 2골을 터뜨리는데 그쳤다.

물론 완전한 1군이 아니었으며, 2승으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것을 감안할 때 반드시 사력을 다해야 하는 경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아시아에서도 하위권에 속하는 라오스를 상대로 보여준 공격력은 너무 실망스러웠다.

또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주전 공격수 김신욱이 홍콩전에도 결장한다. 윙어 윤일록 역시 인대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 라오스전에서 한국이 기대 이하의 공격력을 보인 이유도 두 선수의 부재에 있다.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국인 출신 김판곤 감독이 홍콩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는 점도 꽤나 꺼림칙하다. 이번 대회 메달권 후보 중 하나인 우즈베키스탄과 무승부를 거두며 선전을 펼쳤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홈에서 열리는 이점과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의 압도적인 우위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광종 감독은 24일 파주NFC에서 가진 최종 훈련에서 측면 크로스에 이은 마무리 슈팅 패턴을 집중 점검했다. 전체적으로 피지컬이 약한 홍콩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노린다는 복안이다.

가장 큰 적은 역시 방심과 자만이다. 축구에서 반드시란 없다. 약팀이 강팀을 잡는 일이 최근 축구계에서 빈번하다. 지난 3경기에서 드러난 골 결정력 부족이 홍콩전에서도 이어진다면 예상치 못한 역습에 의해 한 방을 얻어맞을 수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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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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